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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잔인했다... 그러나...
게시물ID : lovestory_16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丹香
추천 : 10
조회수 : 75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5/04/05 12:33:07
05학번 새내기라는 닉넴을 달고...
여기저기 불려가고 놀러다니고 어울리고...

참 미친듯이 빨리 지나간 3월이다....
대학 4년간 겪어야 할 일을 한달새 다 겪어버린 느낌이다...

난...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다...
OT때 까진 몰랐었는데... 가끔씩 만나서 놀고...
같이 다니다보니... 만나기전엔 가슴이 설레고...
헤어질때가 되면 그렇게 아쉽고.. 그랬었다...

길에 서있는 수십명의 사람들 속에서도 그 애를 한눈에 찾을 수 있었고...
좋아한다는 감정이 차고 또 차서...
마음속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고백을 하려 했었다... 하고 싶었다...
과대를 하던 친구녀석도... 나보다 먼저 커플이 되어버린 다른 친구녀석도..
날 밀어준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고마웠다... 날 위해서 신경을 써주다니...
과대녀석이 참 신경을 많이 써줬었다...
충고도 많이 해주고...

그런데.... 슬슬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대녀석이... 좀 천천히 해도 될 일인것을...
난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관심있어한다고
그렇다고... 
그래서 술자리로 불러내버렸다
당황해버렸다...
'그래 이와 이렇게 된거 고백해버려야지'
그땐...
그랬다...

'할말이 있어, 잠시 나와줄래?'
...
그애는... 못들은 척 하고 나오질 않았다...

다음날... 그애한테서... 할말있다는건... 안듣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역시...
그럼그렇지..
애써 태연한척하며... 지냈다..

나도 느끼고 있었지만...
과대녀석이 그랬다...
그 여자애가 다른과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고...
그래서... 나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슬슬... 서먹해지기 시작했다...
난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슬슬 날 피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겉으론..

그리고...MT...
미친듯이 구르고... 술퍼마시다 뻗어버렸다....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낮잠을 청했다....
괜히 혼자 있으려니 씁쓸했다

자고 일어나니.. 오히려 더 피곤했다...
갑자기 날라오는 과대녀석의 문자....

가슴에 못을 박는 그 문자...
둘이 사귀기로 했다나...
하아...
또... 애써 태연한척... 밥한번 사라고 하고 끝냈다...

다음날부터... 미친듯이 바쁘게 지냈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나니까... 그리우니까... 슬프니까...

그렇게...3월이 지나고... 4월의 첫날....
과 축제날이었다...
난 선배들과 어울렸고... 애써 참담한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다정한 두사람의 모습이 내눈에 들어왔다...
슬펐다....
실연에... 믿었던 놈한테 배신까지...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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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월 5일...
난 더이상 무너지지 않는다....
교류학생으로 왔다는 02학번 누나...
내 옆에서... 암울한 나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다....
나만의 여신이 되었고...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여자친구 한번 없어본 나에게...
웃으며 다가와...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아직도 내 옆에서 웃어주고 있다...

이제는... 행복하다... 20년 짧은 인생....
이렇다할 좋은일도없이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던 나...
요즘같이 행복한나날도 없다...
그저.. 같이있기만해도... 너무나도 행복하다...

누나는... 이제.. 행복해지자고한다...
그럴꺼다... 인생의 쓴맛을 보여준 그 두사람 앞에서...
난 이제 당당하다...
더 행복해져서... 항상 웃기만을 바란다...

이젠..더이상.. 슬프지 않길...

앞으론....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누나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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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잔인했다... 그랬다...
4월은... 잔인했던 만큼 행복할거다....아니, 그보다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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