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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일하고 인간답게 살고싶다"
게시물ID : sisa_168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타노이아
추천 : 10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07 21:42:02

작년 봄에 전국을 떠들석이게 했던 유성기업이라는 작은 중소기업의
파업을 기억하시는지요?

개인적으로 당시의 유성기업사태를 지켜보면서 상당히 깊은 빡침을 느꼈습니다.
"밤에 잠 좀 잘 수 있게 해달라","우리는 기계부품이 아니다"라는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주장과 한맺힌 외침을 
위법한 직장폐쇄와 용역깡패들의 무자비한 폭력과 뺑소니로 무마시킨 자본세력들.
또 그 자본세력의 하수인이 되어 멋대로 공권력을 휘두른 경찰의 행태에 정말 격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이후 유성기업노조는 어떻게 되었을까?
파업 7일째 경찰은 25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농성중이던 500여명의 노동자들을
연행했고,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을 구속함으로써 사태는 무마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존노조는 와해되었고, 
작년 7월 복수노조가 풀리면서 유성기업에는 새로운 친기업노조가 들어섰습니다.
노조가 회사에 대한 견제기능을 상실하면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더욱 강화되었고, 이는 바로 노동시간의 감소로 이어져
노동자들의 급여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또 원청인 현기차는 사태를 아주 잘 무마시킨 댓가로 유성기업에게만 단가인하라는 특혜를 주었습니다.
그 유명한 단가후려치기가 이제는 노조탄압의 도구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아주 ㅆㅂ 진짜 개같네요.

거기에 더해서 지난주 대전지원은 구속된 노동자 5명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개같은 일입니까?
 
쇠파이프로 마구 폭력을 휘두른것도 모자라 13명의 노동자를 차로 치고 달아난 
용역깡패나 그들을 고용한 사업주에게는 그 어떤 처벌도 없이 노조에게만 이런 가혹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또한 검찰과 경찰은 유성노조와 연대하여 투쟁했던 다른 노동자들도 계속 조사하고 추가적으로 
구속시키려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개가 되버린 검찰과 경찰에게 다시 한번 깊은 빡침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와 우리가 사는 삶의 기본은 노동입니다.
지난 세월 피땀흘려 일했던 노동자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고 삶이 있습니다.
우리는 노동없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작은 나사하나 만들지 못합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노동자들의 "인간답게 일하고, 인간답게 살고싶다."라는 외침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절규를 국가와 기업은 더이상 외면하고 짓밞아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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