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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목적”과 함께 “능동성”은 주관성의 핵심적인 시작점이다.
게시물ID : phil_16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2/28 11:25:39
능동성의 의미는 두고두고 곱씹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체성은 “목적성의 결정”에 대한 독자적 성질이고, 수단성은 “목적성의 결정”에 대한 종속적 성질이라고 한다면, 능동성은 “목적성의 작용”에 대한 독자적 성질이고, 수동성은 “목적성 작용”에 대한 종속적 성질이다. 도구같이 (인간이라는) 다른 목적체로부터 생겨난 목적체는 그 목적성이 그 다른 목적체에 의해 종속되어 결정되는 수단체이다. 반면, 식물같이 (자연이라는) 비목적체로부터 생겨난 목적체는 그 목적성이 독자적으로 결정되는 주체체가 된다. 그러나 지능이 없는 식물은 주체체이기는 하지만 능동체도 수동체도 아니다. 능동체나 수동체처럼 동성(動性)이 있는 목적체는 기본적으로 지능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공지능 기계같이 지능은 있지만 수단체 여서 목적성이 인간에게 종속된 목적체는 동체이기는 하지만 능동체가 아닌 수동체이다. 결론적으로, 비지능 수단체인 도구나, 비지능 주체체인 식물, 지능 수단체인 지능기계 모두 목적체이기는 하지만 능동체는 아니다.

반면 지능체이자 주체체인 동물은 능동체이다. 동물의 목적성은 자연에 의해 독자적으로 결정되고, 동물의 목적성은 또한 독자적으로 작용한다. 지능이 있다고 해서 그 지능이 당연히 지능체의 목적 추구에 활용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신의 지능을 외부에 있는 다른 목적체의 간섭이나 조종이나 통제 없이 오롯이 자신의 목적 추구에 활용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성질이 능동성이다. 능동성이 없으면 지능이 있어도 그 지능을 자신의 목적 추구에 활용하지 못한다. 능동성은 당연하고 자명한 것이 아닌 것이다.

능동성은 주관적인 관념의 주요 시작점이기도 하다. 핵심적인 주관적 관념들이 이 능동성이라는 의미로부터 파생된다. 능동성은 다시 말하면 자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내제된 지향 작용을 일으키는 성질이다. 따라서 능동체의 작용은 외부의 상황과는 독립적일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하려고 하고, 스스로가 안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피하려 하면서 목적을 수행 할 수 있다. 여기서의 ‘외부의 물리 화학적인 상황과 독립된, 자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작동하는 인식과 결정 체계’를 “내면”으로 정의해 본다. 능동체는 내면을 가진다. 그리고 내면의 상태를 내적상태로 정의해 본다. 능동체에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 결과는 결국 목적추구와 직결될 것이며, 목적추구와 직결되는 것이라면 스스로가 하고자 하게끔 되어 있다. “좋음”이 행위의 결과나 상황이 목적 추구에 부합한다는 내적인식상태라면, “나쁨”은 결과나 상황이 목적 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적인식상태이다. 좋고 나쁨은 특정한 목적을 전제하고 있으며 그 목적을 추구하는 능동체의 내면에서 규정할 수 있다.

능동성은 ‘동기’와 ‘의도’에 의해 작용한다. 여기서의 동기는 능동체로 하여금 스스로가 하고자 하게끔 하는 특정 대상이며, 또한 능동체로 하여금 “좋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게 하는 특정 대상이다. “좋아함”은 능동체에게 동기가 되는 대상, 즉 좋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으로부터 유발되는 내적상태이며, “싫어함”은 능동체에게 나쁨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에 의한 내적상태이다. 목적추구와 직결될 지언정 좋아함과 싫어함은 능동체에게는 원초적이고 선험적이며 근원적으로 설정되는 상태적인 것이다. 능동체에게 이것은 스스로가 통제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아닌, 이유도 목적도 불분명한 그냥 자연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에 가깝다. 다만, 이렇듯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듯한 동기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함과 싫어함의 설정은 최소한 능동체의 존속을 단절시키지는 않는 범위 내에서의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의도’는 이런 동기를 추구하려고 능동성을 실행하려는 내적상태이다. 스스로가 좋아하면 하고 싫어하면 안하는 성질이 능동성인데, 좋으면 취하려 하고 싫으면 피하려 하는 상태가 의도이다. “좋음”, “나쁨”이 결과의 인식에 대한 것이라면, “좋아함”, “싫어함”은 대상의 인식에 대한 것이다. 그러니까, ‘좋아함’과 ‘싫어함’에 의해 추구한 행위의 결과가 자신의 목적 추구에 부합 된다고 인식 될 때의 내적상태는 “좋음”이고, 목적 추구에 부합 되지 않는 다고 인식 될 때의 내적상태는 “나쁨”이 된다. “있음 없음”이 신호에서 정의 될 수 있고, “맞음 틀림”가이 정보에서 정의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좋음 나쁨”은 능동체에서만 정의될 수 있는 내적상태이다. 이후 능동체는 나쁨 결과를 초래한 대상과 엮이는 것을 피하고, 좋음 결과를 초래한 대상과 엮이는 것을 취함으로써 목적을 효율적으로 추구하게 된다.

스스로에 의해 자발적으로 하거나 안하는 것이 능동성이며,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하고 하기 싫어서 안하는 하는 것이 능동성이다. 다시 말하면 능동성은 그냥 그것이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하는 것을 스스로가 결정하려는 성질이다. 반대로, 능동적으로 취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좋아하는 것이고 능동적으로 피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싫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좋으면 한다” 라는 이 단순하고 자명한 문장을 과도할 정도의 깊이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것이 좋으면 한다” 라는 말은 “자신이 그것과 엮임을 통한 결과가 자신의 목적 추구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면 그것과 관련된 엮임 행동을 한다”라는 말이다. “그것이 좋으면 한다” 에서의 “그것이 좋다” 라는 말은 “그것과의 엮임을 통한 결과가 자신의 목적 추구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는 “그것이 자신의 목적 추구에 부합한다”라는 주관적 예측을 뜻한다. 다음으로 “그것이 좋으면 (그것을) 한다” 에서의 “그것을 한다” 라는 말을 쪼개보면 그것은 “그것과 엮이고 싶은 상태가 되고 싶고, 그런 동기 상태로부터 그것과 엮이는 행위를 한다” 이다. 이 말을 한번 더 쪼개보면 그것은 “그것과 엮이고 싶은 상태가 되고, 그런 동기 상태로부터의 그것과 엮이겠다는 의도 상태를 통해 직접 그것과 엮이는 행위를 한다” 이고 좀더 자세히 쪼개 보면 이 말은 “그것과 엮이고 싶은 상태가 되고, 그런 동기 상태로부터의 그것과 엮이겠다는 의도 상태가 자신의 근육 등으로 하여금 직접 그것과 엮이는 직접적인 행위를 유발 한다.”이다.

다시 정리하면, “그것이 좋으면 한다”라는 말은 “그것과의 엮임을 통한 결과가 자신의 목적 추구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면, 그것과 엮이고 싶은 상태가 되고, 그런 동기 상태로부터의 그것과 엮이겠다는 의도 상태가 자신의 근육 등으로 하여금 직접 그것과 엮이는 직접적인 행위를 유발 한다.” 를 의미한다;;;. 여기서 '동기’는 능동성을 유발하게 하는 대상이며, ‘의도’는 능동성을 실행하려는 상태이다. “그것이 좋으면 한다” 라는 말에는 크게 3가지 작용이 숨어있다. 첫째는 그것이 좋다(좋을 것이다.)는 예측이고, 둘째는 좋은 것으로 예측되는 대상인 동기를 추구하고 싶다는 능동성, 즉 ‘욕망’이고, 마지막 셋째는 하고 싶은 것은 직접 실행 하겠다는 ‘의도’이다.

능동체인 동물은 모두 동기와 욕망에 따른 의도로부터의 근육 움직임을 통해 목적을 추구한다. 예측은 수동적인 지능체에게도 가능하지만 동기나 욕망, 의도는 능동체에서만 정의 내릴 수 있다. 사과를 먹고 싶어서 먹었다는 능동적 행동 결과에서의 경우, 1. 예측, 판단은 사과를 먹음으로 인한 자신의 목적성에서의 변화 상태이며, 2. 동기는 사과에 대한 원초적이고 선험적인 “좋아함”, 또는 사과를 먹음에 따른 “좋음”예측이며, 3. 욕망은 그런 동기를 추구하고자 하는 능동성이며, 4. 의도는 그런 욕망을 추구하고자 하는 내적상태이다.


내면: 외부의 물리 화학적인 상황과 독립된 자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작동하는 인식과 결정 체계
내적상태: 내면의 상태
나쁨: 행위의 결과나 상황,예측 등이 목적 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에 따른 내적상태
동기: 능동체로 하여금 스스로가 하고자 하게끔 하는 원인 대상. 능동체로 하여금 “좋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시에 엮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원인 대상
바름: 어떤 결정이 목적에 부합된다는 인식에 따른 내적 상태
싫어함: 싫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에 의한 내적상태
싫음: 행위의 결과나 상황이나 예측이 목적 추구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내적상태
욕망(욕구): 동기와 엮임을 통해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는 능동성
의도: 동기와 엮여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능동성을 실행하려는 내면 상태, 하고자 함 상태
좋아함: 좋음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에 의한 내적상태
좋음: 행위의 결과나 상황, 예측 등이 목적 추구에 부합한다는 인식에 따른 내적상태
틀림(그름): 어떤 결정이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인식에 따른 내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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