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네이버 다음이 호령하는 시장에 뛰어들 때는 보통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시장에 어떤 가능성을 봤나?
한희성 대표 : 틈이 있다고 봤다. 만화 산업이 커지려면 소년지, 청년지, 성인지 등이 골고루 있어야 한다. 일본에 소년지만 있었다면 슬램덩크, 원피스는 등장할 수 없었다.
그런데 네이버, 다음은 10대 위주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저희는 20대 이상이 타깃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린 다른 거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 소재 만화보다는 내러티브(줄거리, 이야기)가 있는 만화를 주로 선택하고 있는 이유다.
2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것은 우리 수익모델과도 관련이 있다. 보통 어른은 돈이 있지만 시간은 없다. 10대는 시간은 있지만 돈은 없다. 게임업체 넥슨이 이를 잘 활용한다. 아이들은 시간을 투자해서 게임을 하고, 어른들은 돈을 투자해서 게임을 한다. 우리도 이를 차용했다. 레진코믹스도 연재를 기다리면 공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다릴 여유와 인내심이 없다면 돈을 내고 보면 된다. 시간을 판다는 개념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만화 시장은 10대 중심, 무료 시장으로 고착돼 왔다. 우리는 이 구도에서 가치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더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설계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뭔가 확 와닿는 말
그러니까 문화 산업은 성인용 콘텐츠를 많이 내놓으라고!!!
(요스가노소라 헠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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