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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푸념
게시물ID : gomin_1682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lva
추천 : 0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12 12:10:16
회사가 어려울때는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아둔 돈을 쓰면서 때를 기다린다.
어떤 팀은 돈을 벌고, 어떤 팀은 돈을 까먹는다.
돈을 까먹더라도 지금은 탓할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을 까먹는 팀
얘네들은 일종의 아픈 손가락이다.
일하는것도 어리버리하고 돈도 까먹고있지만 지금은 버릴 수 없다.
대놓고 니네들이 어리버리하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이 팀이 돈 까먹고 있어서 미칠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힘들다.
다른 팀들이 번걸 니네들이 다 까먹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힘들다.
결국 다 내책임이니까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1년이 지나면 임금을 조정해야 한다.
돈을 까먹고 있는 팀원들도 대폭 상승된 연봉을 요구한다.

팀을 해체하고 정리해고해야하나. 좀더 견뎌야 하나.
좀 더 견디려면 팀원들과 뜻이 맞아야 하는데, 
 팀의 실적과 자신들의 급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과 견뎌나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리고 이건 내가 견디는거지 팀이 견디는건 아니다.
좀 더 견딘다는건 단순히 돈계산 외에도 팀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연민도 같이 포함된 결정이다.
그런 연민이 없다면 이런류의 결정은 훨씬 쉬워진다.
팀의 실적과 관계없는 임금인상 요구는 이런 연민을 멀리 날려버린다. 내가 왜 고민하고 있지? 하게 만든다.

회사를 한다는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이 되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을 보면 친하고 싶고, 함께 일하고 싶고, 오래 같이 일하면 정이 생긴다.
어려움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일종의 부채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 어려움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부속품으로 보일뿐이다.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에 대한 동료의식도 없는듯하다.
그냥 사회풍조인가보다.
젊은 직원들일수록 나는 그냥 부속품일뿐이라는 포지션을 갖는것 같다.
회사가 돈을 못번다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내 할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건 사장의 능력부족인거지.
맞다. 그건 사장의 능력부족인거다. 그래서 회사가 돈을 버는것도 직원들과 상관이 없는거다. 그건 사장의 능력인거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계속 아쉽다.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게 속편하다. 
대부분의 사장들이 이 길을 선택하는것 같다.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기대를 하면 계속 나만 힘들다. 좋은 방법은 아닌듯 싶다.

그냥 푸념일뿐이었다. 딱히 뭔가를 해결해 달라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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