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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시 몇 편
게시물ID : lovestory_34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어국문
추천 : 2
조회수 : 10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02 15:10:52
기본에 대하여 태양아 뜨지마 눈이 멀 것 같아 내가 기다리는 줄 알고 내일이 오네 내가 미워하는 줄 알고 오늘이 가네 (침 좀 뱉었기로서니!) 달아 지지마 아침을 부르지마 막잔아, 나를 집에서 내쫓지마 기본 안주는 마르지 않는 샘같아 내 기본은 바람부는 사막같아 --------------------------- 얼어붙은 청춘 진창이 된 눈이 발자국도 못되고 차라리 사라질 봄만 기다릴 때 봄이 오면 나도 녹아버리겠구나 싶었다 면접은 아무래도 할 줄 아는 악기를 물었을 때 휘파람이라고 대답해서 떨어진 것 같다 면접관은 내 연주를 들어볼까요 하는 실수를 안 해서 면접관이다 머리를 떼면 사족뿐인 삶을 살았나 하지만 나는 마지막 단락까지 있다 일분내로 설명 가능해야해서 사람들은 나를 일분만 궁금해 한다 사람은 상온에 보관된다 제조일자는 지갑 속에 있다 청춘은 불알처럼 춥다고 오그라들고 따뜻하다고 늘어지는 게 아니다 좆같이 쓰다듬어도 지니는 없고 행위는 꿈처럼 니힐리스트의 한숨처럼 싸 뱉으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근데 왜 술은 아가리가 마시고 숙취는 온몸으로 오는가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벽지에 모기 죽은 흔적도 봄이 오면 녹아버리겠구나 싶다 ----------------------------------- 즐겨찾기 집을 회사를 방을 나를 너를 즐겨찾기한다 방문객은 언제나 한명을 유지한다 매일 세수를 한다 거친 마른 수건에 얼굴이 묻어나온다 이제는 많이 닳은 얼굴 눈코입이 없는 나를 본다 붐비는 2호선으로 갈아타서 즐겨찾는다 알람시계를 더듬는 손처럼 하루는 뒤척인다 퇴화한 하늘이 바닥을 기고 한강의 피부는 파고들면 너무 아플 것 같다 그걸 아는 달은 꽃잎처럼 떠있다 새들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허공은 그들의 왕국이다 나는 부드럽게 삽입된 주민이다 그림자의 그림자가 돼서 이땅을 벗어날 때 새들은 허공에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다 왕래하는 혼자뿐인 나는 뭉게뭉게 뭉쳐져서 비로 내린다 온 세상을 적셔야 만족하고 증발하겠다 ------------------------------------ 겨울의 기도 그림자가 눕는 것은 무언가가 서 있기 때문이다 바람조차 그 어느 것을 눕히기 위해 불지 않는다 약속도 없이 한 삶을 서 있는 허수아비 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가슴 펴고 양팔을 벌린 따뜻한 품을 가진 아비의 영혼 겨울은 얼어있는 땅처럼 침묵한다 말 한마디 걸기 전에는 공소의 첨탑에 걸린 종처럼 그 큰 목소리 울림을 안에 꽁꽁 담고선 가라앉아 누워버린다 그래서 귀를 대봐야 안다 가장 낮은 곳에 겸손하게 그러면 들린다! 얼음장 아래에 조용히 맥박치는 목소리들이 지구 위에서 누워있는 그림자들과 서서히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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