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금 수정된 부분이 있지만, 이해찬 의원의 대선출마선언문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마음을 안고 떨리는 가슴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가오는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데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17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2008년부터 5년간 이 나라를 이끌게 됩니다. 회갑을 맞은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세계의 변두리 국가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5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일제식민통치를 받았고 남북으로 분단되어 큰 전쟁을 치렀으며 40년 이상 독재치하에 살았던 20세기를 떨쳐버려야 합니다. 새로운 21세기, 동북아․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깊이 성찰한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단 한 번도 외면한 적이 없습니다. 70년대에는 박정희 유신체제를 타파하는데 학창시절을 바쳤고 80년대에는 전두환 독재체제와 맞서 싸웠습니다. 90년대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중심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 국정을 총괄하면서 경제를 살렸고 온갖 갈등을 조정했으며 정경유착과 권위주의, 부정부패를 척결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래로 가야합니다.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켜야 합니다. 저 이해찬이 책임지고 실현하겠습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첫째,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 정립 둘째,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셋째, 양극화 해소와 사회 대통합 넷째, 민주주의의 성숙과 공정한 사회 실현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완수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해찬이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를 정립하겠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일관된 대북포용정책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었습니다. 분단의 역사를 통일의 역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6.15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이었고 2002년 제2차 북핵 위기 때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여 6자회담을 태동시켰습니다. 2005년 남북대화가 전면적으로 단절되었을 때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부의 당국자 회담을 재개시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중국․미국․일본을 방문하여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 정립에 진력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를 제도적으로 정립하여 안보위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제교류협력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개성공단을 조기 완공하고 한강․임진강하구 모래 준설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평화의 물길을 열어야 합니다. 북쪽에 사회기반시설을 만들어 한반도 공동번영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북쪽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질 좋은 노동력이 남쪽의 기술 및 자본과 결합하면 한강의 기적에 이어 대동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냉전시대의 낡은 생각에 젖어 분단과 대립을 조장해온 사람과 세력은 결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 수 없습니다. 평화에 대한 강한 신념과 외교적 역량, 그리고 민주적 리더쉽을 가진 사람만이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해찬이 책임지고 해내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발시대, 토건시대의 정경유착에 물들어 있는 발상으로는 세계 일류 국가를 만들지 못합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IMF 환란을 수습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IT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켰고 와이브로, 파이넥스 기술과 같은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창조했습니다. 이제 문화산업, 서비스산업, 의료․복지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섬세한 여성들이 좀 더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있습니다. 저는 교육부 장관시절 BK21을 통해 한국대학들의 연구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이제 교육과 고용(Education & Employment)이 결합된 EK21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졸업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제도와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해찬이 책임지고 실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 대통합을 실현하지 않고서는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독재 권력의 잔재세력인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정경유착․관치경제 끝에 IMF 외환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수십만 명의 실업자와 노숙자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 했습니다.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었습니다. 부도난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150조원을 쏟아 넣어야 했기 때문에 양극화 추세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서민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이제 치유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경제적 약자와 장애인과 노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해 양극화 해소에 진력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합리한 하청관계를 혁신해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본과 노동, 중앙과 지방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타협을 통해 사회 대통합을 실현해야 합니다. 저는 거의 20년간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다가 부안사태까지 초래한 원전 방폐장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습니다. 저 이해찬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민주적 리더쉽으로 양극화와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 대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일류국가가 되려면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공정한 사회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유와 책임의 공정한 조화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존중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 공익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리사욕의 추구는 민주주의의 공공의 적입니다. 공동체의 질서 준수와 책임지는 자세는 민주주의의 최소원칙입니다. 지역주의에 의지하는 정치구조의 혁파 없이는, 언론과 사법부의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합리적인 토론과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정경유착의 근절, 자유와 책임의 조화,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이 없이는 정통성 있는 정부를 만들지 못합니다. 정부의 정통성 없이는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고문과 투옥을 마다하지 않았던 저 이해찬이 책임지고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겠습니다. 공정한 국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풍부한 국정경험을 토대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깨끗하고 투명하며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20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러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일을 하면서 부패를 저질러 본적도 없습니다. 서울시 부시장을 할 때는 시정운영 3개년 계획을 완성하고 각종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점검하여 삼풍백화점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한 안전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정책위의장을 세 번이나 맡아 의약분업, 생산적 복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주도적으로 수립했습니다. 교육부 장관 때는 BK21, 교원정년단축, 촌지근절을 단행했습니다.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로서 1년에 일천 번 이상의 갈등조정회의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체계를 정립하여 모든 갈등을 해결해 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한반도․동북아 평화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을 통해 축적된 능력과 단호한 추진력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부정한 재산을 쌓지 않았고 항상 결과에 책임을 졌습니다. 저는 철학과 신념, 국정 운영 능력과 추진력, 그리고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입니다. 검증된 후보로서 검증된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정부가 씨를 뿌렸고 참여정부가 잘 가꾼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성실한 자세로 하겠습니다. 절실한 심정으로 하겠습니다. 저 이해찬이 책임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 개혁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는 승리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독립투사와 민주투사들의 피로 만든 나라입니다. 호국영령과 민주영령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구세력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냉전세력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부정부패세력에게 맡길 수는 더더구나 없습니다. 기회주의자에게도 결코 이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대통합을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에 부응하여 민주평화개혁세력 모두가 국민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며 역사의 책무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승리할 것입니다. 세계 일류국가,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저 이해찬과 함께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