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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모스크바여행. 아재인생 뭐 있나..?
게시물ID : travel_16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多魔다마道士
추천 : 10
조회수 : 112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2/04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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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기라고 하니 글재주 없는 사람으로써 되게 거창하게 느껴지네요.

신정부터 10일간 모스크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님도보고ㅋ 흔히 다니는 여행지는 

아닌듯해, 소개겸 한번 써볼까 합니다. 제가 갔을때 평균기온 영하25도쯤 이었고,

SLR 및 휴대폰의 메모리가 뻑나 1000여장 사진중 200장정도만 살아남아 사진이좀

부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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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휴에 맞추어 정말 오랜만에 refresh 차원의 휴가를 사용해, 1월1일 눈올때 다시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짐을싸서 출발했다. 커..플.... 입니다.. 국제;; 아래글은 

편하게 반말로..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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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거제도다. 출발지가 출발지니만큼 부산 김해에서 인천까지 환승편을 탈수있는

땅콩항공이외의 다른 항공사를 선택한다는건 내게 크나큰 모험(게으름 많이 게으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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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직선거리로 대략 7000km 뭐 유럽가는거보단 가깝지만 대략 9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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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aire라고 혼자노는 카드놀이 완전 좋아한다. 1등먹고 이름을 기어이 새겨놓았다.

돌아올때 비행기는 넘사벽급으로 점수를 올려놨는데, 이유인즉 놀웨지언 이라고 이름

써놓은 어떤분이 1등을 해놨길래 단순히 경쟁심리가 발동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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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4번을 먹었는데, 비빔밥 한번빼곤 나머지 기내식은 최악이었다. 

먹는거 뭐 별거 있나..  도착해서 맛난거 사먹으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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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할때즘 되니 기내방송이나온다. 모스크바 세레메톄보 현지기온은 대략 -27도.. 

슬슬 걱정이 되기시작한다. 울동네는 한겨울 -5도가 최고의 혹한인데.. 이런.. 

현지시각 오후5시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입국 수속후 공항대합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Elizaveta 그녀의 이름이다. 러시아식 인사가 너무 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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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리자, 혹시 오빠가 너 사진 인터넷에올려도 될까? 
리자 - 부끄러운데, 그럼 옆모습 정도라면... 
나 - 오케이!!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찍은(도촬한) 그녀의 옆모습사진이다. 
앞모습은 많지만 심의삭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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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삽하게 묻어가는 본인사진도 하나... 요즘 폰카 참좋다. 알아서 뽀샤시를...ㅋㅋㅋ 

러시아 겨울에 가니 남자들이 죄다 비니를 쓰고 다니는데.. 귀도리한사람이 단한명도 

없다. 물건떼다가 장사나 좀 할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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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소설 메트로 2033,2034 의 광팬이다. 그런고로 역사들을 실제

돌아다니는게 너무 재밌었다. 고풍스런 장식들 하며... 

저녁을 먹고 그녀를 기숙사에 바래다준후, 숙소에 와서 잠을 청했다. 

정확하게는 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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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모스크바 주립공대를 다니는 학생이다. 나는 아재고, 그러니 내가 모시러 갔다.

아! 먼저 지하철 1주일 패스랑 우리돈 5천원에 4G정도 되는 데이터 유심을 함께구입했다. 

아침이라 영하30도쯤 됐다. 이정도 기온에 여친 기다려본사람?? 별로 안춥다. 

지하철안내판이나 안내방송조차 영어는 없다. 정거장 몇번 지나치니 적응이 되더라만.. 

모스크바가 이런데 다른 러시아연방 자치공화국들 수준은 어떨지 2년뒤에 월컵은 제대로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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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크레믈린, 붉은광장, 바실리대성당 인근지역을 돌아다녔다. 간단한 쇼핑도 하고, 식사는 

테레목(tepemok)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을 자주갔었는데, 러시아 전통요리를 패스트푸드로 파는 재미는 곳이었다. 

가격은 비싸야 우리돈 3천원정도?? 유럽테러여파로 조금 큰 건물이나 공공장소는 어디든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 정교의 영향으로 러시아에서는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이고, 1일부터 3일까지는 신년연휴다.

곳곳에서 축제아닌 축제가 벌어졌다. 그덕에 재미는 있었지만, 환전하기가 힘들었다. 본인은 달러만 챙겨서 

놀러를 갔음.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는데, 대략 1000달러 바꾸면서 2만원정도 수수료 손해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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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호 푸쉬킨과 그의아내 나탈리야 동상

하지만 그녀는 푸쉬킨사후 재혼한다. 산사람은 살아야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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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많이 가는 아르바트 거리에 갔더니 빅토르최 그라피티가있었다. 많은사람들이 사진을 찍길래 나도!

Scorpions- wind of change 에 나오는 고리끼 공원이다. 겨울에은 이렇게 공원을 얼려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한단다.

나무다리를 임시로 만들어 보행자들은 위로 걸어다니게 해놨다. 인상적인 그림이다. 

공원 끝자락 전망대 뒷편으로 세븐 시스터즈 에 해당하는 본관건물을 가진 러시아최고명문 모스크바대학이 보이고, 

모스크바를 관통하는 모스크바강은 꽁꽁얼어 유빙이 떠다니는듯했다. 

사흘간의 모스크바 관광을 마무리하고, 초대받은 그녀의 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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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우리돈 100원정도에 돈을 주는 경험도 생경했지만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그림이 왠지모르게 을씨년스러웠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지나가는 길에본 마을이나 집들 대부분이 빈집이라 했다. 다챠라고 러시아인들이 휴가때 사용하는

별장같은 개념이었다. 끝도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 

눈길 빙판길을 버스는 미친듯이 달렸다. 정말 기사가 미친거 같았다. 시속100키로쯤 되는거 같았는데... 

왕복2차로에서 칼질을...ㄷㄷㄷ 출발할때 살짝 잠이들었었는데.. 놀래서 깼다. 안전벨트를 찾는데.. 

이거무슨 우스갯소리에서 낙하산메고 뛰어내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책가방이더라 이런시덥잖은 얘기마냥

안전벨트인줄알고 보니 안전벨트 있던 흔적이었다. 칼이나 가위등으로 그걸 죄다 잘라놨음... 

너무 놀랬다.. 어버버버버~ 하면서 옆을 보니 리자가 내게 말했다.. 지극히 고요하고 심드렁한 눈빛으로.. 

"괜찮아. 이정도 속도면 오빠 안전벨트 해도 사고나면 어짜피 죽어. 이게 러시아야 " 라고 말하며 더자라고했다... 

그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수긍이 됐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이역만리에서 죽어도 

최소한 이 버스 탄사람들 모두 함께 가는거야... 여행자보험은 3억짜리야.. 라는 생각과함께...

대략 200키로미터쯤 떨어진 거리를 2시간안되서 도착했다. 

거대한 환영인파를 기대했건만.. 동네는 썰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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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오전 10시쯤에 떠서 3시쯤에 졌다. 높이뜨는 해는 아니고..

해뜰녘과 해질녘의 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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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길냥이 너무 이쁘더라. 얘네는 사람겁을 전혀안냈다. 마트입구나 건물의 조금 따듯한
곳이면 으례 이런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거기서 울고 지지고볶아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았다. 불쌍해보여도 괜찮다고 하더라.
밥챙겨주는 사람들이 몇명씩은 있는 애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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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가 거제도라 평소때도 눈보기가 쉽지않지만, 여긴 눈이 정말 예쁘다. 
너무 추워서 눈이 떡지기전에 결정상태 그대로 얼어있다.. 솜털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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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산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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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본적인 식단. 저 수프는 보르쉬 라고 하는것인데, 러시아인 모두가 즐여먹는 대중적 음식이다.

아이러니한건 지금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가 원조라는것. 맛은 꽤 괜찮았다. 뭔가 토마토 소스맛이나는 

양배추 찌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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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사실 호수다. 꽁꽁어니까 동네 젊은 애들이 차끌고 나와서 드리프트하고 놀고있었다.

쩍쩍 소리나는데.. 겁나더라. 근데 나도 해보고싶었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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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차다... 4륜구동에 아주 오래된 차인데, 이게 은근 재밌다. 한번 몰아봤는데.. 

더웃기는게, 카오디오가 캔우드고 버튼시동키를 달아놨더라...ㅋㅋㅋ 

힘도좋고 아주 재밌었다. 메이커가 LADA던가? 구소련시절부터 자동차를 만들고있는

토종메이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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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프로의 향기를 뿜어 내셨지만 소세지 다태웠다고 어머님에게 혼나시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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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에 숲에서 바베큐를 해먹었다...... 솔직히 무슨맛이지 기억이 안난다.. 

나는 그때 얼어있었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0- 바베큐 중간중간 옆에서 총소리가 

나서 깜짝 깜짝 놀래는데, 알고보니 여우나 토끼 사슴 곰..사냥꾼이 총소는거란다.... 

곰이 있냐니까? 오히려 묻는다.. 한국에는 숲에 곰잉없니????? 0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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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아이크김 2개를 연타로 먹었다. 나보고 대단하단다... 

개당 5백원 정도다. 맛이쪙~~~ ㅋㅋ

여친님 친구들도 만나고 여기서 3박4일을 아주 재밌게 보냈다. 

겨울방문도 처음이고, 여친님 집에 초대받아간것도 처음이었지만, 

가족들이 생각보다 너무잘해줘서 편하게있다가 왔다. 헤어질때 

다들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한국오기싫었다... 은퇴하면 여기와서 살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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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스크바로 온것이 8일 낮이다. 한국음식점에 데려가서 이것저것 사먹었는데,

사장님이 고려인이라 맛이 한국식이아니라.. 내입에는 맞지않았다..ㅋ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모스크바에 높은 산이 없다보니 높은곳에서 내려다본적이

별로없단다. 그래서 좀 무리해서 호텔을 비싸고 높은곳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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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라본, 그리고 모스크바강을 건너며 찍은 야경들... 생각보다 대단히 고풍스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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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산 보드카 거기서 제일 비싼거였는데... 한국에서는 얼마쯤 하려나 모르겠다. 

선물용으로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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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보낸 9박 10일 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빨랐다. 전에도 느낀거지만, 

무뚝뚝했지만, 유투브영상속 불곰국 사람들처럼 정신나간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로인해 치안은 안정된 상태였고,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소소한 일상속에서

즐길거리 하나씩은 가지고 살았다. . 뻬도르(효도르라고 하며 못알아묵더라) 같이 생긴 

형들이 지하철에서 자리양보도 잘했고(거긴 모계사회라 나이많은 할머니가 최고라고한다) 

무단횡단 하는 할머니가 보이자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내리길래 주먹날리려나보다 하고 긴장했는데

짐들고 손잡아 부축해서 건너드리더라... 조그만 친절이라도 보이면 항상 "스파시바" 이걸 입에 달고 살았다.

7살쯤 되는 어린애들도 설겆이등의 가사분담을 지우고 가족간의 유대는 대단히끈끈했다. 

무엇보다 길에 이쁜 언니들이 너무 많아서 좋았음...ㅋㅋ 

정말 우연찮은 인연으로 서른중반을 넘어 러시아까지 들락거리게 된 오징어지만,

차별없이 사랑해주는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천국이 아닌가 싶다. 

본인 아니 이글을 읽은 남징어들.. 그대들이 누구인가?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담글질당한 젠틀맨들 아닌가??? 

그거면 자격요건은 충분하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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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인뇌,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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