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내신 문제로 고민하다(의대 지망생) 자퇴했던 친구인데, 고등학교 때 조금 좋아했습니다. 아마도 저 혼자의 감정이고요. (다만 암암리에 'OO가 XX 좋아한다'라는 소문이...) 지금 고등학교 졸업한지 3년째인데 졸업여행 때 제가 바빠서 못 가는 바람에 그 친구가 왔는데도 못 봤습니다. 또 그녀가 1년 휴학하고 교환학생 갔다 오느라 연락도 거의 못했고요. 결론적으로 한 5년만에 보는 겁니다. 그것도 이 친구가 번호 바꾸고 나서 애들한테 문자 돌렸을 때 문득 보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던 거고요.
근데...
제가 이렇게 착각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아직 만나지도 않은 그녀에게 다시 그리움과 함께 궁금함, 그리고 호감이 생겨납니다. 사실 이 약속... 원래 2주 전에 만날 약속이었는데 그녀가 당일 아침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미뤘습니다.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이 제멋대로인게, 약속을 미루면서 미안해 하는 그녀의 전화 건너 목소리조차 왜 이리 두근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솔로 7500일째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굶주렸던 걸까요? ㅋㅋㅋ
뭐 어쨌든 그래서 질문은 이겁니다. 그녀도 저를 좋아할까요? 아니 그녀가 저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오유질, 디씨질, 웃대질까지 안 해본 게 없는 덕후인 저라도 생길 수 있을까요? 알아요. 오유인은 웬만해선 안 생긴다는 거 압니다. 그런데도 어쩐지 기대하는 이 마음은 헛된 것인가요?
P.S. 이놈의 날씨가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꼭 뭐 하는 날만 비가 오네요 ㅡㅡ;; 설마 이것도 안 생긴다는 하늘의 계...(아놔 나까지 나를 좌절시키네...포기하면 안생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