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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은 싫다네
게시물ID : freeboard_1684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12
조회수 : 1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19 15:14:18
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고 
풀잎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물은 
풀잎들 사이를 지나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오,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를 지나 내게로 와 이리 슬프게 내 몸에 닿는가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은 싫다네 
평화동 네거리 서학동 방면으로 가는 신호등 옆 휴대폰 중계탑 우에 
까치같이 살다가 
아침이면 코롱아파트 곁을 지나 
푸른 산 푸른 강으로 나가 수많은 나무와 꽃들을 만나지만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은 싫으이 그러나 
사랑은,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가 
새로 돋은 풀잎을 스치고 흐르는 물처럼 
내 곁을 스쳐지나간 저 봄꽃 꽃이파리들같이 
그대는 그냥, 내 곁을 간단히 지나쳤을 텐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병처럼 꽃들은 피어나네 피어난 
꽃들은 돌림병처럼 산을 넘고 들을 건너 
뿌옇게 오염된 저 아파트 숲에도 
피어난다 
아, 사람들은 아직도 꽃이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봄바람 속 이 화사한 봄꽃들이 싫으이 
오,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가 
파랗게 자란 풀잎들 사이로 아름답게 흘러가는 시냇물은 어디에 가서 까맣게 죽는가 
그대 곁을 스치다가 병든 내 사랑은 어디에서 꽃피는가 
희고 노란, 그리고 연분홍으로 
꽃들은 오늘도 오염처럼 내 몸을 스치는데 
오, 내 사랑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봄 나는 
내 몸 어딘가에 열꽃처럼 숨어 있을 이 지루한 서정이 싫으이 
출처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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