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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신동훈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후기
게시물ID : humorstory_168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ㅁ
추천 : 10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7/18 12:41:01
2009년 6월 둘째주의 어느날.

옥탑방에서 고독을 느끼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경기도에서 온 모르는 번호..

전화를 받았다.


"네 안녕하세요 동훈씨 전화번호 맞으시죠~"

"네 맞는데여ㅎㅋ"

"네 무한도전팀 인데요"

"아~ 네 으허허허"


-태연한척 했지만 이미 내마음은 춤을 추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다음주 목요일날 시간 되시는지 해서요~"


-안될리가 없다. 그래도 바로된다고 하면 쉬워보이니까
  조금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한다.


"목요일이요? 음......돼요!
  그런데.. 어떤걸 하는 건가요?"

"음 그냥 저번처럼(요리사로나왔을때 처럼)
 동훈씨가 뒤에서 주도해야되는건 아니구요
 그냥 평가같은거 하는거에요"


-솔직히 이때 무슨말하는지 잘 못알아들었다..


"아~? 네 그렇군요~"

"ㅎㅋ 혹시 지금 학교다니시는거에요?"

"네~ 학교다녀요"

"그럼 시험기간 아니에요?"

"시험은 이번주에요~ 다음주는 아니에요~"


"아~ㅋㅎ 그럼 동훈씨 시간 되는걸로 알고있을게요~
 저희들끼리 회의해서 나중에 또 연락드릴게요~"


이런식의 대화가 첫번째 통화였다.


일단 처음엔 무조건 기뻣고
두번째로는 YESorNO특집때 요리사로 나와서
재미도 감동도없이해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그때의 잘못을 만회할수있는 기회가 생긴거 같아서
좋았다.



두번째 전화-

"동훈씨 안녕하세요 저 재경작가인데요~"

"우힝히 안녕하세요"

"네~ 목요일날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로
 오시면되구요 시간은 12시까지 오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확히 어떤걸하면
 되는건지 알려주세요 흐엉"

"ㅎㅎ네 그 저번에 강변북로 가요제처럼..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는건데요~ 거기서 동훈씨가
 심사위원을 해주시면되요~ 심사위원은 총 4명이에요"

-ㅋㅋ 재미나겠다. 라는생각이 내머리를 지나갔다.

"아 심사위원이요?? 우엉 네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무한도전 강변북로가요제를

불법다운로드해서 봤다.

다시봐도 우리의 홍철님 노래가 제일 좋았다.

흐흐흐.



-세번째 전화

"동훈씨 안녕하세요~"

"넹 ㅎㅎㅋㅎ"

"시간이 좀 조정됬어요 30분정도 빨리해서
 11시 반까지 와주세요~"

"아~ 네네네"

"그리고..그날 오실때 돌아이특집때랑 같은 모습으로
 오실수있으세요?"


-ㅋㅋㅋㅋㅋ??식초와 까나리를 먹어야하나라는생각에
  조금 현기증이 나는듯했다.


"네 돼요 다 준비돼있어요ㅋ"

"아 정말요~ 그럼 이번엔 눈썹 안밀어도되니까ㅠㅠㅋㅋ
 그런거는 하지마시고 분장만하시고 오세요~"

"네네~"




-파멸의 네번째 전화

이 전화는 방송찍기 하루전날 밤에 왔다.

"동훈씨~"

"네네네"

"내일 오실때 분장..돌아이때 했던거말고.."


-내마음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때보다 더 웃기게..."


-아프다고말하면 정말아플것 같아서
  아이디어 없다고 말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냥 웃지..


"ㅋㅋㅋㅋ네?ㅋㅋ"

"정 없으시면 그때처럼 하고오셔도 되는데.."


-정 없으시면이라니..ㅠㅠ 그렇다면 만약
 돌아이때 모습으로 하고간다면
 난 아이디어 없는 식상한놈으로 찍히는건가ㅠㅠ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ㅋㅋㅎ그때보다 더 기대해도 되는거죠?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아 돌아이때랑 다른모습으로갔는데
 그거보다못하면 난 돌아이때만 웃겼던놈으로
 찍히는건가ㅠ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앜ㅋ ㄴ..네...네..ㅋㅋ"

"네 그럼 내일 뵐게요~"


그렇게 전화를 하고 어떻게 하고 나갈지 생각했다.

집에(충남 아산)있는것들을 가져올수도없고

옥탑방에 있는것들로만 해야됬는데

영..뭘해야될지 안떠올랐다.


머리를 쥐어짜서 생각해 낸게

투에니원의 산다라박이였다.

당장 편의점으로 가서 고무밴드를 사러 갔다.

슝슝슈유유융슝


방으로 돌아온뒤 막 묶어볼려고하는데

머리가 산다라박흉내낼정도까진 길지않았다.

그래서 안묶여졌다.

결국 포기. 산다라박 나쁜여자ㅠㅠ


그렇게 계속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새벽4시까지 일어났다가 자고 일어났다가 자고..


그렇게 뻘짓하다가 아침이 되어버렸다.


아 진짜 분장준비는 하나도 안되어있고

계속 고민만했다.


결국 돌아이때 분장싸들고 다른것도 싸들고

촬영장소로 갔다 ㅠㅠ


한강근처에 거의도착했을쯤에,

상호라는 친구는 내게 말을한다.


"야 헤이하치"

"응?ㅋㅋ"

"헤이하치하라고 쩌네ㅋㅋ"

"ㅋㅋㅋ야 그건 좀"

"ㅋㅋㅋ"

이런식으로 처음엔 장난으로 주고받았다.

그러나 계속 생각해보니 그거만한게 없었다.


결국 헤이하치하기로 결정.


미용실을 찾았다.

맨처음 본 건 블루클럽...여기는 패스..

그 이후로 계속 찾았는데 미용실이 없었다.

하..촬영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결국 택시를타고 근처에 좋아보이는미용실에

데려다 달라고해서

뭐시기..


쟈끄데상쥬라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입구에 딱들어가자마자 나는 말했다.


나 : ㅋㅋㅋㅋㅋ

미용실여인 : ㅋㅋ?

-친구들은 입구에 들어오지도못했다.

나 : ㅋㅋ저기요ㅋㅋ

미용실여인 : ㅋㅋ네?

나 : 제가 지금 좀 어려운머리를 해야하거든여?ㅋㅋ

미용실여인: 뭐..어떤? 일단 앉아 계세요ㅋㅋ


- 일단 앉았다. 그리고 컴퓨터가 있어서
  애들이랑 헤이하치 이미지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좀 실력있어보이는 분이 나한테왔다.

미용실력있는분: 흠..어떤머리를 ??

나 : 네ㅋㅋ제가ㅋㅋ이 캐릭터ㅋㅋ머리를ㅋㅋ
      해야하는데요ㅋㅋ

-실력있는분은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한다.


실력있는분 : 흠..이머리는 일단 이렇게하고 왁스를
                  뿌려주고..흠...


-예상외로 너무 진지하게 대답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당황.
  설명이 끝나고 헤이하치컷을 시작했다.


먼저 이쁜 누나한테 좋은 머리감김을 당하고
자리에 앉았다.

윙 - 윙 - 윙 -

머리깎는 기계는 내머리를 밀었고
그 모습을 보며 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친구들은 보면서 키득키득.

헤이하치컷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머리를밀고 왁스, 스프레이 , 그리고 또하나를

써가면서 초강력으로 세워야 했기때문이다.


우여곡절끝에 머리가 완성.


깎아주신분에게 정말고맙다고 인사를하고

거기있는분들도 날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하고

사진찍고 미용실을 나왔다.


딱 미용실을 나왔는데,

창피해서 발이 움직이질 않았다.


결국 나무뒤에 숨어있다가

애들이 택시잡아서 잽싸게 튀어들어갔다.

택시기사님은 내게 말을한다.

"어이구..머리가..어이구.."

난 아무말을 할수없었다.


촬영장소인 한강시민공원에 내렸다.

내리긴 내렸는데 한강이 그렇게 큰줄은 몰랐다.

촬영장소는 걸어서 한참가야했다.

이미 촬영시간보다 좀 늦어져서 후다닥갔다.

후다닥 가고있는데 작가누나가 전화가왔다.

"동훈씨 어디에요"

"저 도착했는데여 왠이상한곳인듯ㅠㅠ좀걸릴듯ㅠㅠ"

"어흐어헝 빨리오세요ㅠ"

"네네!"

"분장하고 오셧어요?ㅎㅎ"

"네 저 엄청멋있어요"

"네?! 멋있으면 안되죠 웃겨야죠!!ㅠ"

"아 그런가요ㅠ 일단 잠시후에 보세요ㅠㅠ"



그렇게 전화를하고 다다다다 애들이랑 뛰어갔다.

근데도 한참...진짜 한강은 크다.

또 작가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동훈씨 어디ㅠ"

"네 저기 천막많은데 맞죠?! 거의다왔는데 지금왔는데"

"아 정말요 거기맞는데 어디세요?"

"네 저 지금 핑크색차있는.."

- 이 말을 하는 순간 작가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작가누나 : "하.."

나 : 히히 안녕하세요!

작가누나 : 머리 미신거에요?ㅋㅋ

나 : 네

작가누나 : 왜 그러셧어요ㅋㅋ
               저기 앉아계시면 오늘할꺼 설명해드릴게요


미리준비된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헐 그런데 나를 제외한 심사위원분들을

도착할때까지 누군지 몰랐는데

완전 룸바특집때 나왔던 춤선생님있고

완전 정신감정특집때 나왔던 의사선생님있고

완전 에어로빅특집말고도 많이나온 강사선생님있어서

신기하고 좋았다.


작가누나한테 오늘 어떻게하면 되는지 설명을들었다.

중간중간 점수를 줘야하고..심사평을 해줘야하고..등등.


작가누나들이 많이있는데 한 누나는 나한테

이거때문에(듀엣가요제) 그 머리한거냐고 물어봐서

난 자신있게 "예"라고했다.


설명을 듣고 앉아있는데 태호님이 다가오셧다.

"어 동훈씨왔어요"

"네! (하앍)"

"아 머리멋있네~"

그리곤 그분께선 친히 내 어깨를 쓰다듬어주셧다ㅠ


그리고 잠시후 바로 촬영시작.


촬영내용은 방송으로 보면되니까 통과..




- 촬영끝


준비해왔던것을 주섬주섬 챙기고

작가누나들한테 인사를했다

"헤헤 저 가볼게여"

"아 오늘고마워요^^"

"헤헤 근데요 저기.."

"네?"

"저 방학했어요ㅋㅋ"

"ㅋㅋ?"

"그럼 시간이 많겠죠?ㅋㅋ"

"ㅋㅋ군대 언제가세요?ㅋㅋ"

"네?ㅋㅋ저 아직많이남았어요ㅋㅋ"

"ㅋㅋ빨리가야죠ㅋㅋ"


-ㅠㅠ.


그리고 또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있어서

그분들이랑 사진찍고..

그 상태로..

집을간다..


택시타고가면 좋았겠지만

택시는 비싸니까 어쩔수없이

지하철을 탓다.


사람들의 시선.

들려오는 웃음.

오그라드는 내 자신.

태연한척했지만 힘들었다.


그리고 또 버스를 타고.

시간이 1시간 반정도 걸렸나..흠..


그렇게 집에왔는데 삐쭉 세운 머리가 아까워서

그날은 그냥 안씻었다.


-






[ 결론 ]
듀엣가요제 + 집으로 오면서 찍은 사진들이있었는데
그 사진들이 모두 날라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하나하나가 내가봐도 레전드급이였는데ㅠㅠㅠ
진짜 ㅠㅠㅠ심사위원분들이랑도 막 찍고ㅠㅠ
행복했는데 ㅠㅠㅠㅠ날라갔다 ㅠㅠ
근데 그날도 무한도전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랑
사진찍고싶었는데..결국 용기가안나서 못찍었다..
왜 이런거엔 용기가안나는지 몰라..
싸인도 받고싶고 ㅠㅠ흥허ㅓ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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