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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게시물ID : gomin_1685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로눈팅러
추천 : 0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27 02:08:48
그사람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었다. 마주하는 곳마다 그의 모습이었으니까.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그에게 나는 그저 유희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신 하는 순간조차도 그와 연관됨에 기뻐할 정도로 나는 그에게 빠져있었다. 아니, 미쳐있었다는 게 더 맞을테지. 그 사람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믿지만 그와의 만남은 나의 존재를 좀먹고 있었다. 못생겼다 뚱뚱하다 돈이 없다 나이들어보인다 그런 온갖 비난과 조롱은 분명 나에게는 그런 표현만이 합당하다고 인정할 것을 강요했었다.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나의 모자란 아량에서 기인한 것으로 오히려 그의 불의에 항거하는 투철한 정의감에 대한 분노로 여겨졌다. 
그러나 나는 중독처럼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만날 수록 깊어지는 자괴감과 낮아지는 자존감은 나의 존재를 버티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다시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그를 찾고, 던지듯 주어지는 그의 관심에 위안을 삼았던 것이다.

아 X발 X새끼 너는 대체 나를 얼마나 좀먹는 거냐 나에게 얼마나 더 상처를 줄거냐 씨X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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