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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4살 여자이구 피자0이라는 매장에서 피자만드는 일을 하고있어요
제밑으로 남동생 하나가 있는데 어제 포항 해병대로 들어갔구요 누나라는 사람은 피자만드느라 훈련소 들어가는곳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통만붙잡고있다가 마지막엔 동생이 오히려 절 다독여줘서 웃으면서 보내줬어요
저라는 사람은 정말 제가 제 자신을봐도 너무 단순한 사람같아요
기쁘면 웃고 슬프면울고 일하다 짜증나고 일이 안풀리면 쌍욕해대면서 짜증내고 ㅋㅋㅋㅋㅋ...
이런 한심한 사람이니까 자살하고싶다는 극단적인 생각밖에 하질 못했었나봐요ㅎㅎ
엄마아빠랑 초등학교때 이혼하시고 서로 짐싸고 파란 트럭에 짐싸고 할머니 댁으로 갈 준비 하고있는데 전 이사간다고 좋아하고 ㅋㅋㅋㅋ아빠는 그런 딸내미 모습이 미웠는지 넌뭐가좋다고 그렇게 베실베실거리냐!!!!! 이러고 화내시고 우리가족 같이살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리시고 ㅋㅋㅋ
그때까지도 전 아빠가 왜화를내징 ㅡ3ㅡ 이러고 같은 동에 살던 친구들 동생들한테 안녕~~나중에 또만나자~~이러고 인사하고
진짜 어릴때부터 엄청 단순했던거같아요 전
저는 할머니랑 살다가 엄마가 나중에 새아빠라는 사람 데리고와서 같이 살겠다고 제동생이랑 저랑 데리러왔을때도
분명우리아빠가 아닌데도 좋다고 따라갈수밖에 없었어요 엄마랑이라도 같이 살고싶었으니까요
할머니 댁에있을때 아빠랑 전화 안되는날이면 하루왼종일 전화통 붙잡고 울며불며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버림받는게 무서웠으니까요
한달까지는 새아빠랑 엄마랑 저랑 제동생이랑 살면서 진짜 행복했어요 새아빠란 사람은 제가 흘리는 말이라도 무언갈 가지고싶다그러면다음날 퇴근길에 사들고오셨고 전 그런 새아빠를 산타아빠라고 불렀거든요 그렇게 같이 밥먹고 잘놀러다니고 (주말마다 쉬셔서 새아빠가) 걍 집앞 공원가서도 진짜 재밌게 해질때쯤까지 축구하고 놀았거든요 제가 여자인데도 어릴땐 뜀박질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친아빠가 할머니 한테 저히ㅡ엄마 번호를 물어봐서 구로까지 찾아와서 얼굴을 봤는데
진짜 그리웠던 감정이 너무 복받쳐 올라서 엉엉울면서 아빠한테 안겨서 한참을 울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엄마랑 아빠는 소주한잔 마시면서 얘기하고 저랑 동생은 우동먹고 그랬거든요 엄청 추웠던날인데 전 지금까지 살면서 그때처럼 따듯했던 날이 없었던거같아요
주저리주저리..말이 너무 길어지네요.. 아빠를만나고 새아빠 친구한테 포차에서 우동먹고 그런걸 들키고 새아빠친구가 아빠한테 일러서
엄마 무진장 두들겨맞고
저랑 제동생도 매일같이 엉덩이에 피날때까지 후드려맞아서 서로 엉덩이에 양말깔아주고 잤었어요 ㅋㅋ바닥에 엉덩이 닿으면 아프니까 그렇다고 새우잠잔다그럼 살이 땡겨서? 더따갑고..
아마 그때부터 전 자살할거라고 마음먹었을거에요 진짜 마음만먹었지 자살할 용기도 없었지만요
지금도 용기는 안나요 그냥 힘들면 혼자 술먹고 뻗어서자고 이런하루하루가 반복되고있고
누구한테 화낼 위인도 못되고 그렇다고 연락할 친구들도없고 참..인생 헛으로 살았나 싶어요
저 한번은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했던 여자인친구한테
할머니 병원비 좀 빌려달라고 그랬는데 바로 쌩까버리더라고요
사람이란동물들이 참 돈이라는 명목으로써 다가가면 나한테 천사가될수도 악마가 될수도 있다는게 맞는말 같더라고여
24살먹고 16살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왔고 나름 다른또래들보단 성숙하다 생각했는데 전 그냥 부모님 이혼하셨을때 딱 그나이때로 자런거같아 많이 씁쓸해요 그래도 노력많이했는데 일부러 일도많이하고 잡생각 안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