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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 원래 있던 친구도 없어지나요?
게시물ID : gomin_1685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iY
추천 : 2
조회수 : 72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1/30 07:13:44
안녕하세요. 

연휴라 늦게 잠들었는데도 새벽 다섯시 쯤에 눈이 떠지고..

그렇게 생각이 많아져서 더 잠도 안오길래 포기하고 익게에 글을 남깁니다.

요새 계속 드는 생각중에 하나는 '나 진짜 친구 한명이 없구나..'

원래 10대부터 친구가 많진 않았어요.

중학교때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니 학업에 지장이 있을거라고 걱정하시던 부모님께서

정말 셔틀로 1시간이나 걸리는 곳으로 멀리 여고로 보내버리셨어요.

정말 외로웠어요. 

안그래도 민감하던 사춘기때인데..

다들 끼리끼리 중학교때부터 친구이던 아이들끼리 뭉쳐지내는데 난 항상 혼자..

'엄마 왜 난 친구가 없어?

이렇게 물어보면 돌아오던 대답은 늘

'네가 공부를 잘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먼저 접근한다. 

그런거 걱정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렴.'

그래서 공부했어요. 어차피 마음붙일곳도 없었으니까요.

진짜 부모님이 제 건강 걱정할만큼 악착같이...

덕분인지 전교 3등안에 거의 들었고 그래도 그 와중에 소수나마 정말 친하던 친구들이 생겼어요.

그때 알게된 친구들과 그나마 최근까지 연락한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20대가 되고..

많은 남자인 친구들도 생겼지만..(그땐 몰랐는데 제 착각으로만 친구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게 남자가 생기면 다 떨어져 나가는.. 진짜 친구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여자친구들은 원래 적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친하던 사람, 제일 사랑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어요.

저보다 언니였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친했고 언니가 결혼하고 둘째 낳고, 제 아버지 돌아가실때 장례식까지 오고 3년전부터 연락이 돌연 끊겼네요.

십년 넘게 유지하던 번호도 갑자기 바꾸고, 페북도 싸이도 다 계정 삭제해 버리고..

처음엔 무슨일이 있나 걱정만 되었어요. 한 일년간은..

엄마는 원래 여자들은 시집가면 다 그런데요.

하긴 연락 끊기기 몇달전 저에게 걱정하는 말투로

'너보면 답답하다. 나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고 정상궤도에 올랐는데 너는 뭐하고 있니.'

이런 말도 했었고

제가 몇달뒤 조금 더 나은 직장에 들어갔을때 이제 제 걱정이 안된다고 한숨 놓듯이 통화한게 마지막이었으니

그런걸까요.

이제 삼년이 넘어가는데 제 번호는 그대로에요. 

그쪽에서 찾지 않는다는건 명백한거죠.

고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다른 친구는 원래 성향이 안맞긴 했지만(페북에서 맨날 동성애 욕..뼛속까지 크리스찬이에요.)

예전 자기가 맨날 솔로일때는 제가 요새 누구만나는지 물어만 봐도 

할 얘기가 그런거 밖에 없냐 다른 얘기좀 하자 성질내더니

최근 결혼하고 임신하니까 축하한다는 제말에 

'고마워 너도 좋은 소식 있길 바랄께' 이러더라구요.

제가 삐딱한건지 모르겠지만 보통 그런식으로 말 안하지 않나요.

비록 약혼자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 남친이랑 동거만 하고 있거든요. 

아직 애기 생각도 없거니와 식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남친은 정말 저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좋은 사람이지만 외국인이기도 하고,(가끔 진짜 문화적 차이?이런거땜에 외로워요ㅜㅜ) 

저는 술을 정말 좋아하는데 술도 전혀 안마시거니와 집돌이에요.

이 친구도 저밖에 없지만 그것에 전혀 불만이 없더라구요.

원래 나이가 먹어갈수록 친구는 없어지나요?

다들 그러시나요?

정말 주변에 사람 한명이 없네요.

바쁘게 매일 지내다가도.. 한순간 우두커니 이런 생각이 들어요.

긴 글 혹시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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