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수능이 얼마남지 않아 집안 분위기가 어둑하네요. 평소에 말이 많으시던 아버지도 조용합니다. (말이 많다는게 나쁜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번 주 일요일에 군대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대뜸 방으로 오라는 겁니다.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계셨고 저도 따라 누웠지요.
그렇게 장장 2시간동안 군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가끔씩 물어보기도하고 의심(정말요?라는 등)도 해보니 더 재밌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2시간동안 이야기하느라 힘드셨는지 다음에 또 해주시겠다며 눈을 붙이셨습니다.
전에도 아버지께서 군대 갔다온걸 자랑스럽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수경사 32기였던가? 지금은 수방사로 바뀌었더군요.
방금 '독사입니다' 님의 '담배사기넘힘든거아녜여?' 를 보고 '전우랑최후의5분' 아세요? 라고 물어보니 모르신다고 하시더군요. 새로 생긴 노래인가 하고 되물으시곤 주무시러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한번 가는 군대 편하게 갈 생각하지말고 2년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다 추억이 된다고요. 저는 최전방에서 눈 치우고 싶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