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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星님 질문에 답변 드립니다. / 다른 분들은 읽지 마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168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작
추천 : 39/4
조회수 : 91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6/23 09:46: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6/23 07:04:31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68595&page=4&keyfield=&keyword=&sb=

위 제가 쓴 글에 검은별님이 올리신 질문 '저기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요 시급 얼마에요?'라는 질문에 답변드립니다. 정말 궁금하시다니 답변드릴밖에요. 시게에 올려도 읽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처음 선거에 임한 96년 총선 이래 2002년까지 모든 선거에서 '비판적 지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반대쪽에 있었던 당시 신한국당(언제 딴나라당으로 개명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97년 대선이죠 아마?)은 <냉전수구친일친미독재고문부정부패의온상차떼기성추행반민족반서민 정당>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한국근현대사, 한국정치사, 한국정치론 등을 배우다 보니 신한국당은, 그리고 그 후신인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당이라는 (개인적인)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2002년 대선 당시엔 노사모에 가입했습니다. 가입은 했으되, 실제로 한 행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경선과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한 것 뿐입니다. 지금은 참여정부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라크 파병은 국제적 역학 관계상 어쩔 수 없었다 라는 변명이 가능하고 충분히 그 개연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분양원가 공개 거부, 대추리 문제, 한미FTA 추진 등은 제 입장에서 동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아니 한참 전부터 참여정부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알바로 보이는 행동을 하느냐'라고 물으시겠죠? 저를 누구를 위해 일하는 알바로 취급하셨는지 알 수 없으나, 이제 제가 왜 선관위 발표와 관련하여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를 밝혀야겠습니다.

검은별님이 보기엔 선관위의 <대선 D-180일 인터넷상의 지지,반대 금지> 결정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위 선관위 결정 혹은 이번 대선을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쪽으로 몰고 가려는 '침묵의 카르텔'의 움직임은 87년 이후 한국 시민사회가 20년에 걸쳐 얻어낸 절차적, 실질적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탄핵 문제는 지금부터 일어날 수 있는 정치사회적 퇴보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건은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가장가장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이며 본질적인 핵심, 즉 인간의 정치사회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검은별님은 '돈'을 받아야 움직이는 인간형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95년 전두환 노태우가 연희동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 때 전두환 노태우 처벌, 광주학살 (당시엔 아직 '광주민주화운동'이 아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진상규명을 외치며 연희동을 뛰어다니지 않을 수 없었고, 우르과이 라운드 관련해서는 상경한 농민분들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인간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가 삶에 대해 임하는 태도는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답변이 되셨습니까? 이해가 안 되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죠. 제 시급은 마이너스 2만원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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