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딸, 좋은 직장 동료, 좋은 여동생,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성격이 예민해서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만은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나름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되려 노력했지만 공허함이 끊임없이 몰려와 개미지옥 덫에 빠진 것 같다.
가족이란 말이 의미없어 진지 오래이다. 학업을 그만두고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려 직장을 다녔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나는 인간관계가 쓰레기 인가보다 좋은 사람도 만났지만 결국 회사 다닐 때나 이야기이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공부하려 그만두었는데 혼자 힘으로 공부한다는게 쉽지 않다. 유학가려고 준비하는데 생활비랑 학원비를 내고나면 통장에 남는게 없는데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아무리 덮고 있어도 이내 들어나는 내 빈곤함이 통장에 고스란이 담긴 것 같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그럴 수 없는게 나라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나라서 외면하면 정말 바닥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외면할 수 없다. 지금까지 난 뭘 해왔던 걸까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