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한국 해군의 성장
게시물ID : history_15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비비고
추천 : 12
조회수 : 389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6/04 02:53:16
1. 초라한 시작 이전에 손원일 제독과 백두산함에 대한 얘기를 했었죠. 이번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발전상에 대해서 겉핥기로나마 다뤄보려 합니다. 심층적으로 들어가지는 못 했으니 양해 바라구요. 제대로 된 지식 없이 빠심에 의해서 쓴 글이라는 걸 미리 밝힙니다. 전후 대한민국 해군은 거의 미국으로부터 함정을 사는데 급급합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어려웠죠. 애초에 바다를 지켜주는 것은 미 해군이었습니다. 한국군은 60만이 넘는 육군을 유지하기도 어려웠고, 해군은 일이년으로 육성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큰 배를 준 것도 아니어서 북한의 간첩선을 막을 고속정 수준만 지원해 주었죠. 주력이 될 만한 구축함이 들어온 것은 1972년이었습니다. 2차 대전 때 미국이 그렇게 찍어내던 기어링급을 도입한 것이었죠. 그래도 미국이 어느정도 현대화시켜 준 배를 도입한 거였습니다. 만재배수량 3460톤, 그래도 함포 6문과 애스록, 소나, 어뢰발사기 등을 갖춘 제대로 된 배였습니다. 이것이 충북, 전북, 대전, 광주, 강원, 경기, 전주함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한국 해군은 어디까지나 연안 경비 수준만 지향해야 했고, 유사시 6.25처럼 미군이 지원하는 것만 바래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랬다면 해군의 발전은 여기서 끝났겠죠. 실제 이 기어링급들이 1999년부터 2001년에 이르러서야 퇴역했다는 것에서 해군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해군은 아예 민간인에게 함을 공개하면서 낡은 모습과 물이 안 내려가는 화장실 등을 보여주었죠. 그렇다고 해군이 발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육군에 밀리는 현실 속에서도 해군은 발전을 시작합니다. 72년 최초의 국산 고속정 학생호가 진수됩니다. 마침 현대 등 중공업이 시작될 때였고, 박정희는 자주국방을 목표로 군사력의 증강을 외쳤죠. (박정희 미화라고 할까봐 말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인정해 줘야 됩니다) 그 후 40년, 대한민국 해군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어링급 구축함 2.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67년 10월 21일, 이스라엘 소속 구축함 아일라트 호를 이집트 소속의 코마급 고속정이 스틱스 대함미사일로 격침시킨 사건이 벌어집니다. 미사일의 발달로 배수량만 크다고 좋은 게 아닌 시대가 도래한 거죠. 북한 역시 이 때 미사일 고속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항할 무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해군은 미국의 애쉬빌급 고속정을 도입합니다. 이 배에는 51일이라는 함번과 백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해군이 보기에는 영 성능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애초에 이게 해안순찰용이었거든요. 해군은 이를 개량, 백구급 미사일 고속정을 도입하게 됩니다. 전기형인 52, 53, 55 (4는 안 쓰이죠)는 미국의 타코마 사에 개량 요구를 해서 발주했고, 75년 3월 14일에 취역하게 됩니다. 이후 해군은 국내 건조를 요구, 기술 지원을 받아 코리아 타코마 (지금의 한진중공업) 를 설립, 6척을 추가하게 되죠. 이 후기형에는 마침 개발되었던 하푼이 탑재됩니다. 북한의 도발을 막기도 급급했던 이 때, 백구급 미사일 고속정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북의 해군과 맞설만한 고속정을 얻게 되었고, 특히 미국의 기술을 받았다 하나 국내건조를 시작하면서 노하우를 얻게 되었죠. 268톤밖에 안 되는 작은 고속정이지만 기어링급과 함께 제대로 된 해군을 이루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 때의 경제 사정상 9척밖에 건조를 못 했고, 78년부터는 코리아 타코마와 대우조선해양에서 백구급을 다운그레이드시킨 170톤 참수리급 고속정을 만들게 됩니다. 총 75척으로 비로소 북한 해군과 균형을 맞추게 된 것이죠. 이 참수리급은 후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근의 서해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백구급은 91년부터 그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고, 참수리급 역시 퇴역할 예정입니다. 그것을 위한 신형 고속정이 만들어지고 있죠. 참수리급 고속정 3. 큐티 네이비 이렇게 연안의 위험을 막는 아래그룹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다 낡은 기어링급 구축함을 대체할 대형함이 만들어져야죠. 울산급 호위함 77년부터 이에 대한 계획이 시작되어서 80년대에는 울산급 호위함이 만들어집니다. 만재배수량 2350톤(후기 기준), 76mm 함포 2기, 어뢰, 폭뢰, 하푼 등 크기에 비해 무식하게 무장을 때려박았죠. 처음에는 건조 기술이 떨어져서 미국의 회사와 기술제휴를 받았다고 하며, 초도함인 울산함은 균형이 안 잡혀서 시멘트를 부었다고 하네요. -_-; 거기다 파도에도 배를 안정시켜주는 핀 스태빌라이저가 없어서 파도가 칠 때는 포항급 초계함보다도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북한의 고속정 및 간첩선을 상대하기 위해 속도가 30노트를 넘는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죠. 그나마 돈이 없어서 대공미사일은 미스트랄을 넣었다고 하죠 -_-; 총 9척이 만들어졌고 울산급은 사실상 한국 해군의 주력이 됩니다. 92년에는 경북함이 태평양을 건너 림팩 훈련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원래 2000톤은 연안해군에나 쓰이고 4000톤이 넘어야 된다고 하는데, 울산급이 여기에 참여한 것은 그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과 동시에 얼마나 많이 혹사당했는가를 말 해 주죠. 결국 2000년 이후로는 개량이 중단되었고, 개발 중인 차기 호위함과 교체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01년에는 방글라데시 해군이 도입했는데, 여기에는 광개토대왕급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고 헬기도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82년에는 이 울산급을 축소해서 1100톤의 동해급 초계함을 만듭니다. 총 4척 건조되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포항급 초계함이 만들어지죠. 동해급은 포항급을 만들기 위한 선행함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배수량 1220톤, 울산급을 소형화시킨 거라서 호위함/초계함의 구분이 애매한데 이것은 현대 해군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므로 더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백구급이 참수리급으로 다운그레이드돼서 양산되었듯, 동해급과 포항급도 재정적인 문제로 다운그레이드돼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총 24척이 생산되었습니다. 차기 호위함은 울산급은 물론 이 포항급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죠. 2009년부터는 동해급의 초도함 동해함이 퇴역했고, 포항급 역시 초도함 포항급이 2009년 퇴역되었습니다. 이렇게 초기형들은 계속 퇴역하고 있지만 후기형은 아직도 참수리급과 편제를 짜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죠. 포항급 초계함 대표적인 것이 천안함입니다. 천안함의 침몰에 대한 가설 중에서 함선의 노후화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저는 북한 어뢰설을 믿습니다만) 울산급 호위함과 과 포항급 초계함은 연안 경비를 넘어서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언급할 배들이 한국 해군의 미래를 책임질 자랑스러운 이들이라면, 이들과 기어링급은 암울했던 한국 해군과 그들이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노력했던 것을 상징하는 배들일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천안함 장병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나라 해군들과의 교류에서 한국 해군이 얻은 별명은 cuty navy, 귀여운 해군이었습니다. 함정들이 너무 작았으니까요. 이것은 90년대 후반까지도 계속됩니다. 그리고 21세기가 밝으면서, 한국 해군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4. KDX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한국 구축형 도입 계획, Korea Destroyer eXperiment는 울산급과 포항급이 속속 진수되던 8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제대로 드러난 것은 86년, 그 시작은 바로 KDX-1이었죠. 해군은 3000톤급의 자체 대공 방어능력과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주력 전투함을 목표로 했습니다. 대우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건조를 시작했고, 96년 10월 27일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때문에 외국에는 옥포급으로도 알려졌다고 합니다) 이 때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참석했죠. 그 배가 바로 DDH-971, 광개토대왕함입니다. 광개토대왕함에는 한국 해군에는 최초로 헬기탑재용 격납고와 갑판이 갖추어졌죠. 또한 시 스패로를 탑재해서 대공미사일을 수직발사 할 수 있게 되었으며, 127mm라는 대형 함포를 탑재했습니다. 근접방어 무기체계(CIWS)로 골키퍼를 탑재하는 등 제대로 된 주력 전투함이 탄생한 것이죠. 물론 그렇게 잘난 함은 아니었습니다. 만재배수량 3950톤은 미국에서는 구축함이 아닌 호위함으로 분류했죠. 배가 작은 상황에서 미사일을 과다탑재하는 것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겠습니다만, 한국 해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배에 광개토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이 붙은 것이 좀 그런가요? 하지만 광개토대왕함은 해군이 목표로 한 대양해군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그 의미를 결코 축소할 수 없습니다. 2000년까지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양만춘 등 세 척이 취역했고, 지금도 각 함대의 주력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단 세 척만 건조된 것이 IMF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 외에도 KDX-2를 주력으로 쓰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군요. 일단 12척을 계획했다가 IMF 때문에 극도로 줄은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5. 상대는 일본 누누이 언급하지만 광개토대왕함도 북한을 막기 위해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괜히 서해 5도 등에 배치되었다가 육지에서 발사하는 적 대함미사일에 격침되면 병력은 병력대로 잃고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죠. 그것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고속정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그러지 않았죠. 육군은 현재를 지키고, 해군은 미래를 밝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해군은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상대는 일본이었죠. 해상자위대는 미국에 종속된 것 때문에 방어 및 대함능력에 집중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때만 해도 한국 해군은 한주먹거리에 불과했습니다. 일본 해군은 이미 90년대에 만재배수량 9500톤의 이지스 "호위함"(일본은 크든 작든 무조건 호위함이라고 합니다.) 네 척을 보유했고, 함포전이라면 몰라도 대함미사일전이 벌어지면 한국 해군은 해상자위대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 하고 전멸할 게 뻔 했죠. 특히 독도 해상에서 분쟁이 벌어질 경우 해군은 거친 파도에 토를 쏟으면서 맞서야 했습니다. 크기가 큰 일본 함정은 비교적 편안하게 대항할 수 있었죠. 한국이 함포전에 강하다고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그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요. 강력한 127mm나 5인치 함포를 탑재한 것은 이 때 광개토대왕급 뿐이었습니다. 전쟁소설 작가로 유명한 김경진님의 데프콘 시리즈에서는 이게 역력히 드러납니다. 한국 해군은 고속정의 개떼러시와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의 매복을 통해 호위대군 두 개를 이기고, 중형 항공모함 이순신함을 통해 나머지 두 개를 이깁니다. 이 때의 해군과는 전혀 상관 없는 창작이었죠. 이런 창작을 통해서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해상자위대는 막강했습니다. 사실 김경진님의 작품들을 보면 해군의 성장이 얼마나 이루어졌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비교해 보면서 가죠. 6. 바다 밑의 공포 이 때 해군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잠수함이었습니다. 현대의 잠수함은 함공모함보다도 더 위험성이 크죠. 특히 해상자위대에 크게 밀리고 북한 해군의 많은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해서 잠수함의 도입이 절실했습니다. 처음에 도입된 돌고래급은 자체 개발되었습니다. 175톤 정도로 잠수함이 아니라 잠수정이라 불러야겠죠. 미국도 몰래 개발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일단 코리아 타코마에서 만들었고 85년부터 91년까지 세 척이 취역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잠수함에 대한 노하우를 닦기 위한 것으로, 해군은 제대로 된 잠수함을 원했습니다. 마침 독일은 U보트 때의 노하우로 잠수함을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었고, 해군은 이것을 노리죠. 209급 잠수함이었습니다. 장보고급 잠수함 87년 3척을 주문했고, 이 중 뒤의 두 척은 옥포의 대우 조선소에서 건조됩니다. 초도함의 이름은 장보고함, 성능에 만족한 해군은 89년과 94년 각기 3척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이렇게 전설은 시작되었죠. 한국에 도입된 209급은 상당히 신형으로, 소음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 활약상을 보죠. 장보고함 - 04년 림팩 훈련에서 항모 포함 적 수상함 전원 어뢰 공격 및 단 한번도 탐지되지 않음. (잠수함의 경우 LA급 두 척만 공격 못 함) 박위함 - 00년 림팩 훈련에서 11척, 9만 6천톤 가상 격침 및 유일하게 최후까지 생존. 3만KM의 최장 항해 기록 이종무함 - 98년 림팩 훈련에서 13척 15만 톤 함정 가상 격침. 나대용함 - 02년 림팩 훈련에서 10척 10만 톤의 함정 가상 격침 및 해군 최초로 잠대함 하푼 미사일 발사 및 명중 거기에 장보고함은 1만 8천KM 단독 잠항 및 1만시간 무사고 잠항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기술력과 한국의 노하우가 섞인 한국 잠수함대는 해군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죠. 하지만 209급은 1300톤 정도에 불과해서 무기 장착이나 잠항 면에서 불리한 면이 많았습니다. 이에 해군은 중형 잠수함 계획을 세웁니다. 장보고함을 도입했던 KSS-1에 이은 KSS-2입니다. 여기서 역시 독일의 214급이 선정됩니다. 수중배수량 1860톤, 공기불요기관(AIP)를 이용해서 잠항시간도 209급에 비해 긴 신형 잠수함이 만들어진 거죠. 손원일급 잠수함 초도함의 이름은 손원일함, 06년 6월에 진수, 07년 12월에 취역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한국형 어뢰 및 한국형 토마호크 미사일 천룡의 잠수함 발사버전을 만들어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잠수함대의 위험은 더 커졌죠. 더 나아가서 해군은 KSS-3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내에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으나, 계획상 3000톤의 중형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죠. 이에 대해서 원자력 잠수함이라든지 하는 많은 풍문들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결론날지는 기대해 봐야 될 것입니다. 9척을 건조해서 장보고급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상함이 계속 발전해도 일본과의 격차는 줄이기 힘들었습니다. 일본 역시 이지스함 4척을 더 도입하고 차기 "호위함"을 계획했으며, 잠수함은 1년마다 신품으로 교환하고 있었습니다. 해상초계기 등 대잠 전력은 한국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었죠. 하지만 장보고급이 보여 준 뛰어난 활약은 이에 대한 대항마로 떠올랐습니다. 데프콘에서는 한중전쟁과 한미전쟁 (한일전쟁에는 별 활약이 없는 거 같더군요) 에서 말도 안 되는 활약을 보여 줍니다. 또한 동해의 내용은 한국의 신형 잠수함 장문휴함(이 때는 212급으로 설정)이 대활약하는 내용이었고, 남해 역시 수상함대가 호위대군에게 큰 피해를 입고 도주하는 가운데 잠수함으로 직접 도쿄만을 타격한다는 내용이었죠. 잠수함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림팩 훈련은 정해진 해상에서 하는 훈련이고 장보고급이 보여 준 전과들은 이것을 감안해야 하긴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단 20년만에 한국의 잠수함 전력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는 점이죠. 잠항 시간 면에서 불리한 면이 크기에 원자력 잠수함 떡밥이 계속 나오고 있긴 합니다. 원잠까지 갖추어지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군요. 7. 대양해군의 완성 다시 시간을 돌려보죠. 해군은 KD-1에 이어 해군의 주력이 될 KDX-2를 시작합니다. 만재배수량 5520톤급의 탄생이죠. 이 KD-2는 방공구축함의 성격이 강한데, 적의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해 장거리에서는 SM-2 미사일로, 중거리에서는 RAM 미사일을 도입했고, 근거리는 함포와 골키퍼로 막는 시스템이 되었죠. RAM과 CIWS를 동시에 탑재하는 함선은 KD-2가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급 구축함 2003년 12월부터 2008년 9월까지 -, 문무대왕, 대조영, 왕건, 강감찬, 최영함이 건조되었고 이들은 사실상 해군의 주력이 되었습니다. 청해부대에 파견되는 배도 이 KD-2이며 새로 만들어진 기동전단의 주력도 역시 이들입니다. 이제 한국 해군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실현된 것이죠. 다만 다표적 동시 교전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영 아니라고 합니다. 결국 예산 때문이죠. -_-; KD-2가 속속 취역하면서 해상자위대와의 격차가 크게 줄긴 했습니다만, 아직 부족했죠. 일본에는 신의 방패 이지스가 있었거든요. 해군은 쉬지 않고 다음 목표로 돌진했습니다. ㅇ 굳이 KD-2의 초도함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게 불만이라서 그런 겁니다. 애초에 문무대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갑툭튀해서 붙은 이름이죠. 대체 그 이름을 항모는 둘째치고 이지스함도 아닌 함에 붙인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KD-2의 의의는 충분합니다만, 그 의의에 비하면 그 이름이 너무나도 크죠. 이 때문인지 윤민혁님은 전쟁 소설 2차 한국전쟁에서 가벼운 항의의 표시로 문무대왕급으로 설정했습니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순양함?) 2007년 5월 25일. 한국 전투함 사상 가장 큰 함정이 진수됩니다. 기준배수량 7650톤, 만재배수량 10600톤, 하지만 이마저도 축소 발표된 거라는 의혹이 있는 함이죠. 이 때문에 구축함이 아닌 순양함으로 분류된다는 카더라도 있습니다. 초도함의 이름은 세종대왕함이었습니다. 이 배에는 해군의 염원이던 이지스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KD-2와 함께 천룡 순항 미사일, 홍상어 대잠 로켓, 청상어 어뢰 등 국산 무기들이 다수 배치되었습니다. 대공미사일 수직발사관은 총 128셀, 이것은 미국, 일본에 비해서 많은 양이고 광개토대왕함 때부터 계속된 과무장의 실례죠. =_=; 다만 대공에 집중해서 대잠능력은 좀 떨어진다고 하고, 아직은 고고도 탄도탄 요격미사일 SM-3를 이용할 순 없다고 합니다. 이게 갖추어지면 세종대왕함은 유사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되죠. 세종대왕함을 통해 합동교전이 가능하게 되면서 KD-2와의 연계도 가능해졌습니다. 08년 11월 2번함 율곡 이이가 진수되었고, 11년 3월에는 3번함 서애 유성룡함이 진수되었습니다. 이렇게 광개토대왕함이 세상에 나온 지 불과 10년만에 한국 해군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신형 함정이기에 방어력은 일본 호위함대에 크게 밀리지 않으며 공격력은 오히려 자위대에게 크게 우세합니다. 해군은 KD-2와 세종대왕급을 모두 합쳐 기동전단을 만들었기에 이 능력들이 하나로 집중될 수 있었죠. 8. 유사시 일본 호위대군은 강력하며 한국 해군은 약하니 일본과 전쟁이 벌어지면 독도는 쉽게 먹히고 해상은 차단 당해서 한국은 일본에 쉽게 항복한다는 떡밥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한국 해군이 약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정말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해 봐야 될 것은 한국은 해군이 주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북한을 상대하는 데는 호위함 수준이면 충분하죠. 북한에서 1000톤이 넘는 함정은 단 세 척 뿐이고, 그나마 해군이 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말은 KD-2부터 시작된 해군이 전멸해도 국방에는 크게 위협이 가지 않는다는 거죠. 반면 해상자위대는 일본의 주력입니다. 거기에 일본은 독도는 물론이고 조어도, 북방 4도 등 주변국과 바다에서 모두 대립하고 있습니다. 4개의 호위대군 중 하나는 러시아를 경계해야 되고 하나는 북한의 탄도탄에 대비해서 일본을 지켜야 되죠. 즉, 일본은 호위대군 하나만 잃어도 국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거기에 호위대군은 나뉘어져 있는 반면 기동전단은 하나죠. 각개격파는 물론 공멸을 가정해도 호위대군 두 개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2~3위로 평가되는 해상자위대에 대해서 강력한 고슴도치 전략을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육군이 주력인 한국에서 말입니다. 거기에 공군은 물론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각종 포들이 개발되고 배치되면서 해상자위대는 한국 육군도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해상 교역로 차단이라는 주장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에 오는 선박이 한국 국적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유사시에는 중국 해안으로 가면 됩니다. 한국만 해도 버거운데 중국까지 상대하면 어쩌려구요. 중국이 거부한다면요? 그런 상황까지 가면 해군이고 뭐고 이미 전쟁에 진 상황이죠.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제 한국 해군은 해상자위대와도 한 판 붙어볼 만한 전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덤으로 해군에 밀려 해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해경의 성장도 눈부십니다. 독도 근해에서 분쟁이 일어날 시 투입 가능한 전력은 한국이 월등하며, 해상보안청의 병력이 모두 집결하면 수에 밀리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이제는 독도에서 분쟁이 일어나도 해군이 오기 전에 해경이 처리할 수 있을 수준이 된 거죠. 평화헌법으로 간첩선도 못 잡는 해상자위대에 비해 오히려 급진적인 해상보안청을 더 경계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9. 한국 해군의 미래 뭔가 빼먹은 거 같죠? 당연히 얘기해야죠. 독도함 2007년 7월 3일, 만재배수량 1만 8850톤의 거대한 강습 상륙함이 취역합니다. 독도함입니다. 당연히 일본이 반대했지만 꿋꿋하게 밀어붙였다고 하는군요. 상륙작전 시 작전지휘로 쓸 수 있고, 상륙장갑차와 상륙정, 헬리콥터를 이용한 3차원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양해군을 목표로 한 해군이 하나의 마침표를 찍은 거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내열처리가 돼 있지 않기에 많이들 말 하는 항모로의 전환은 할 수 없고, 너무 이것저것 집어넣으려 하다보니 이도저도 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 때문인지 처음 3척이 계획됐는데 1척으로 끝났다고 하죠. 이게 돈낭비일까요? 울산, 포항급의 경험으로 광개토대왕급을 만들고 그걸로 급성장한 것이 한국 해군입니다. 그렇다면 이 독도함 역시 시험함의 성격으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상륙함, 나아가서 항모를 노리기 위한 경험으로 삼아야 되겠죠. (항모의 필요성은 의문이긴 하지만요) 윤영하급 고속함 현재 한국 해군은 오래 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윤영하함을 만들었습니다. 윤영하함 초도 6척의 이름은 각기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입니다. 2차 연평해전의 전사자이며 이것은 한국 해군의 영해 수호 의지를 볼 수 있는 면이죠. 윤영하함은 공격력의 측면에서 보면 76km 함포를 가진 우주전함... 이 아니라 광개토대왕함의 70%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 함들이 우리 영해를 지키는 것이죠. 이후 이들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검독수리급 고속정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북한에 맞서 영해를 싸우다 순국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인천급 호위함 또한 울산1급 사업에 의해 울산급, 포항급을 대체하는 차기 호위함 사업이 진행되었고, 올해 4워 29일, 초도함 인천함이 진수되었습니다. 2300톤의 함정으로 이지스함을 만들 때 얻은 경험으로 스텔스 설계 및 대잠, 대공능력 향상을 꾀한 함이죠. (스텔스 설계는 윤영하함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거기에 해군은 KDX-2A를 준비 중입니다. 소형 이지스함을 목표로 한 것이죠. 이는 대함미사일의 발달로 소수의 이지스함보다 다수의 방공구축함이 더 유리하지 않냐는 것 때문에 이루어진 거라고 합니다. 세종대왕급이 돈 먹는 함이기도 하구요 -_-;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해 해군은 대양해군을 포기했고, 이미 만든 기동전단 역시 각 함대에 나누어서 배치한다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죠. 차기 호위함 사업 역시 이런 맥락이 큽니다. 국방개혁 2020이 폐기되고 많은 사업들이 축소되면서 이런 미래들은 불투명해져 갑니다. 거기에 이 신형함들의 문제점도 계속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죠. 글쎄요. 그래도 전 부정적으로 보고 싶지 않네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에 이런 모습을 보여 준 것이 해군입니다. 정치권의 딴지, 육군 중심인 국방부, 기술적인 문제 등 많은 압박 속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죠. 해군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거의 1~년 단위로 바뀌는 해군의 모습을 보면 기대될 뿐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