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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16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의근돌
추천 : 11
조회수 : 98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5/04/12 20:51:24
아니... 헤어졌다기 보다는 그녀가 일방적으로 만나지 말자고 했습니다. 전 그걸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싸늘히 식어가는 듯한 그녀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는 그녀가 원하는 삶을 이루어줄 수도 없는 그런 위치에 있었기에, 사랑만으로는 결혼할수 없다는 그녀의 논리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뭐.. 6개월 어간 정도 사귀긴 했지만, 만 29년의 솔로부대 생활을 난생 처음 청산하게 해준 그녀를 저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줬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만 소중하고 숭고한 것이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어떤 마음을 갖게 되는 지도 배웠습니다.

남자로 살면 불편한 거 좀 많습디다. 군대갈때, 실수로 여자화장실 잘 못들어가 치한 소리 들을때, 무거운 짐 나를때, 위험한 밤 거리에 심부름 나갈때... 등등등... 그러나 그녀를 만나고 저는 남자로 태어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직장(?)도 의정부에 있고, 원래 자취방도 의정부에 있었지만, 동작구에 사는 그녀를 위해 용산으로 이사도 갔습니다. 당연히 그녀와 결혼할 거라 생각했기에, 결혼하면 어차피 가구는 새로 장만해야 하기에 그전에 쓰던 것들도 훌훌 다른 사람들 나눠줘버리고 갔습니다.

뭐... 하소연은 그만하고... 어쨌든 저는 지금 그녀와의 헤어짐의 충격을 어떻게 견뎌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건 물론이고, 잠이 들면 그녀의 꿈만 꾸기에 미친듯이 게임이나 바둑에 몰두하다가 지쳐 쓰러져 자고, 씻고 먹는 것도 귀찮고... 나이 서른 넘은 놈이 완전 폐인 노릇 하고 있습니다.

오유인 여러분 도와주세요. 그녀를 어떻게 해야 빨리 잊을 수 있을까요... 꼬리말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베스트 여부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이 고통을 빨리 치유할 방법을 찾고 싶을 뿐입니다. 오유인이여... 헬프 미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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