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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
게시물ID : gomin_1687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kZ
추천 : 2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2/05 02:54:29
26살

하고싶은 일도, 좋아하는 일도 딱히 없다 

그냥 지금은 좀 쉬고 싶다 

무기력하고 피곤하다

하지만 이젠 쉬고 싶다고 집에서 마냥 쉬기엔 

불안한 나이다 

알바를 구했다 

이틀째 되던 날 뜬금없이 이 곳 최저임금은 6,000원이란다 

역시나 어른들은 나에게 실망을 준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처럼 굴다가 뒷통수를 친다 

하지만 별 수 없이 다니고 있는 내가 싫다 

호구같이 느껴져 괴롭다 
  
잘못은 그들이 저지르는데 자괴감이 드는건 나다

월급을 한 달이나 늦게주는 사장, 욕하는 사장... 

그동안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이

점점 더 높은 벽을 쌓아서

이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어울리기 힘들다 

벽이 너무 높아져서 사람들을 바로 보기 힘들다 

오늘은 같이 일하는 아줌마가 대뜸 시비를 건다 

"공부는 잘돼가니? 시험은 언제니?"

-"3월이요"

"근데 그거 얼마 안되지 않니?"

-"뭐가요?"

"월급"
 
역시나 기승전돈으로 대화는 흘러간다 
 
순식간에 그 아줌마의 약점을 건드려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욕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왜, 굳이 

목표를 갖고 공부 좀 해보겠다는 사람의 초를 치는걸까? 

너무 많다 

본인이 돈에 연연하고 살기에 다른이의 형편이 궁금한, 

그것으로 위안하며 우월감 느끼는 천박하고 무례한 어른들이

이젠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라면 

3분을 채 대화하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다 

적응되기는 커녕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진다 

곱씹을수록 기분 더럽다 

더는 상처받기 싫어 아예 말을 안하고 지내니

이런 내가 일만하는 로봇같다한다

부적응자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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