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날에는 어김없이 교관들이 빡세게 감시를 돌고, 학생들 역시 버스를 타느라 지쳤기 때문에
잠에 들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메인 디쉬는 역시 둘째날....
여행이 더이상 없고 집에 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학생들은 둘째날 밤을 광란의 밤으로 보내지요...
지금은 화투든, 게임이든, 핸드폰이든... 무언가를 한다고 믿지만
저희의 경우에는 핸드폰이고 뭐고 모두 소지품검사하여 있는 족족 다 압수해갔기 때문에 이빨털기 외에는
야밤에 할일이 없었죠.
지친녀석들...매사에 불참하는 어둡고 칙칙한 녀석들... 등등 일부는 잠에 들고 나머지 아해들 끼리 둥그렇
게 앉아 담소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그러지 않아도 진실게임이 끝나가고 질려갈 무렵에 어느 한놈이 제안을 했습니다.
: "야, 우리 그러지 말고 무서운 이야기 할래?" : "콜! 누구부터 할래?" : "야 랜턴 가지고 와ㅋㅋㅋㅋㅋ"
유스 호스텔 뒤에 그러지 않아도 야산이 하나 큰 창문으로 보이고, 교관들도 마침 야간
레크레이션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어서 서로 동의를 했습니다.
한창 이야기가 달아오르고 있었을때... 시간은 약 3시 넘었을 무렵 어느 한놈이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1시 부터 3시는 축시라고 해서...이때 귀신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와서 듣고 있다고...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서 그런지 철썩 같이 믿고 안무서운 척하고 있엇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리 뒷편에서 곤히 자던 녀석들 중 한놈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ㅅㅂ 깜짝이야"
"쟤 뭐야? 몽유병?"
"몰라 자는거 맞아?"
평상시에도 음침하다고 소문난 녀석이었길레 재수없다고 한마디씩 하며 다시 진행하려는 순간
녀식이 걷더라고요....
" 몽유병 저렇게 걷는거구나... "
서로 신기해 하며 수근거리는데...
이녀석이 미쳤나 주섬주섬 뭔가를 만지더니 옆에 자는 놈 얼굴을 집었습니다.
머리를 똑똑똑 두들겨 보더니 머리를 갸웃거립니다....
맞은놈이야 잠결에 누가 때리닌까 짜증이 나죠... " 에이 ㅅㅂ 뭔ㅈㄹ이야...."
옆으로 손을 주섬주섬 가져다 대더니 이번엔 그 옆에 있는 놈 머리를 잡고 두들겨 봅니다...
역시 고개를 갸웃 거립니다....
이렇게 하나 둘 ...여섯 명째 머리를 두들기고 갸웃거리기를 반복하고
녀석은 다시 지 자리로 돌아가 픽 쓰러졌습니다...
: " 저 쒸끼 뭐데?" : " 헐 몰라 ㄷㄷㄷㄷ"
..............
다음날 아침 우리들은 몽유병이라는 걸 처음 보았길레 궁금해서 그녀석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 " 야! 뭔 꿈을 꿨길러 어제 그 지랄이였냐?" : " 내가 왜? 뭔일 있었어?" : " 기억 안남? 일단 말해봐 ㅋㅋ" : " 아니... 어제 집에 손님이 와서.... 원두막 가서 수박을 하나 따서 대접하려고 했지... 그런데 아직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익은 수박이 없더라구.... 그래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