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신문기사의 함정.
게시물ID : sisa_21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나아빠
추천 : 11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05/12 15:53:35
우선 한겨레 기사원문입니다.

[경제프리즘] ‘국가경쟁력’ 언론보도 ‘입맛따라’

11일치 조간신문들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을 일제히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1개 국가·지역 중 3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9위에서 9계단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원인분석은 신문마다 달랐다. 일부 신문은 “기업인들의 부정적 설문평가가 주 요인”이라고 전한 반면 다른 쪽은 “정부 비효율성이 순위하락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순위가 왜 떨어졌는지 살펴보자. 이번 조사는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구축 등 4개 항목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경제성과에서 2계단 올랐다.(43-〉41위) 인프라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23-〉24위) 반면 정부효율성은 16계단(31-〉47위), 기업효율성은 15계단(30-〉45위)씩 거의 비슷하게 떨어졌다. 

국가경쟁력 순위는 두가지 기준으로 정해진다. 경제성장률 등 객관적 통계지표가 125개, 기업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지표가 113개다. 우리나라는 통계지표에선 순위가 상승·유지된 항목이 71개로, 하락(54개) 항목보다 많다. 그런데 설문지표에선 하락(84개) 항목이 상승·유지(54개) 항목보다 월등히 많다. 수치로 나타난 경제실적들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기업인들의 부정적 평가가 순위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진 부분을 보자. 정부효율성에선 환율안정성이 53계단, 공공재정 관리(설문)가 35계단, 보호주의(설문)가 20계단 떨어졌다. 기업효율성에선 회계감사 관행(설문), 이사회 경영감시기능(설문)이 각각 21계단, 20계단 떨어졌다. 결국 정부효율성 분야에선 환율불안, 재정관리, 반외자정서 인식이, 그리고 기업효율성 분야에선 회계부정, 제역할을 못하는 이사회 등 후진적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이 점수를 갉아먹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정부효율성 분야에선 반기업정서를, 기업효율성 분야에선 노사관계를 주요인으로 강조했다. 반기업정서는 설문항목에 아예 없다. 노사관계는 최하위이긴 하지만 순위하락이 1계단에 불과하다.

일부 언론이 기업효율성 하락은 외면하고, 정부효율성 하락 부분만 부각시킨 것은 정확한 보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권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위에서 보듯이 내용의 전체적인 면을 분석해서 보도하지 않고,
보고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들춰내서 기사를 쓰는 신문들이 적지않다. 아니 너무 많다.

오늘자 동아일보 경제면 꼭지기사를 잠깐 들여다보면,

<콜금리 한국은 "동결"(4%) 미국은 "인상"(5%)> 라는 소제목에
<한미금리 1%P 격차 ... 자본유출 본격화> 라는 주제목을 달고
그 아래
<.. 이로써 양국 간 정책금리 격차는 1%포인트로 벌어져 자본 유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라고 쓴 후,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환율 변동 위험 때문에 국내 자본이 해외에 투자하기는 어렵겠지만 외국자본은 한국을 빠져나갈 기회"라고 말했다.> 라고 이어지고 있으며,
마지막에 가서
<그러나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경제분석팀장은 "자본의 해외 유출은 환율 안정을 위해 절실하다"며
당국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것"이라고 했다.>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보듯 기자 또는 편집부에서 어떤 시각을 더 두드러지게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사의 제목은 물론 기사가 전달하려고 하는 의도자체가 180도 뒤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 경제면에 자주 나오는 '경제위기' '환율위기' 등과 같이, 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정부, 여당의 정책 실수 또는 그와 연관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인양 보이는 기사들 역시
그 실체가 애매모호한 것들을 마치 분명한 책임이 어느 한 쪽에만 있는 것처럼 기사화함으로써
신문을 읽는 대다수 구독자의 생각과 여론을 한쪽으로 몰고가게 되는 것이다.

자주 듣고 주변에 전달하고 있는 얘기지만,
다매체 시대일 수록 더욱 예리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