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이 무슨 날입니까? 하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그날이 무슨 날이에요?' 하고 대답합니다. 잊어서는 안 될 일이지요. 그날은 서해교전이 발발한 날입니다. 이념과 사상 그 모든 것을 초월합시다. 북한은 나쁜 놈, 남한은 착한 놈 편가르기 할때도 이미 지났습니다. 인성발달 교육론에 따르면 7세 정도의 아이에게서 이런 이분법적 사고가 나타난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잘한 것만은 아닙니다. 서해교전 전사자 장례식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여 월드컵 결승전을 구경하였고 노무현 대통령은 해마다 열리는 서해교전 희생자 추모식을 단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으며 황도현 중사 부인은 정부의 무관심에 지쳐 이민을 갔고, 자신의 아들, 남편을 잃은 남은 유가족들은 무관심속에 지금도 피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하였을때 그들을 맞았던 의원이 서해교전 전사자의 이름을 물어보더랍니다. 그러나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답니다. '효순이, 미선이는 온 국민이 기억하면서 나라를 위해 전사한 서해교전 전사자 여섯 명중 단 한명의 이름도 알지 못한는 나라는 이해할 수 없다' 효순이, 미선이, 그리고 서해교전 전사자와 부상자, 이 모두는 분단 현실이 만들어낸 뼈아픈 희생자입니다. 한시바삐 평화의 그 날이 왔으면 합니다. 다시 6월 29일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보낼 것입니다. 추모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촛불시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나만. 하나만 하십시오. 기억만 하십시오. '사람이 진정으로 죽을 때는 독버섯 스프를 먹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잊혀졌을 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