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스패밀리 『어머니』
게시물ID : humorbest_16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ky
추천 : 43
조회수 : 501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27 20:5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1/27 15:41:00
당신의 가장 큰 사랑은 희생인거 같습니다. 저도 제 자식을 위해 당신이 저에게 한 만큼.. 아니..당신의 반만 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존경 합니다... 1999년 11월 16일.. 의정부로 입대를 하는날.. 어머니와 나는 마주보고 있었다. 친구들과 차례데로 포옹을 한후 아버지를 보며 겸연쩍게 웃으며 어머니으 얼굴을 봤을때 알수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복받쳐 올랐다. 사실 군대 가기 전엔 어머니랑 나 사이엔 알수없는 벽이 있었다. 난 어머니가 싫었었다. 아니 미웠었다. 풍족하지 못한 우리집이 싫었고 용돈 한번 제대로 주지 않던 어머니가 미웠고, 너무나 엄격하신 어머니가 미웠다. 그렇게 몇초를 어머니 얼굴을 바라 봤는데..그렇게 강하신 어머니도 나에게 그렇게 엄하셨던 어머니도 눈물을 글썽이고 게셨다. 더이상 어머니 얼굴을 쳐다볼 용기가 안났다. 그렇게 울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뒤로 하고 도망치듯 어머니 곁을 떠나 훈련소로 입대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어머닌 10년 동안 한번도 닫지 않으셨던 가게를 굳게 닫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어머닌 그렇게 일주일 동안 우셨다고 한다.. 그렇게 입대한 훈련소 마지막 퇴소식 전날.. 훈련소 기간 동안 집에서 편지가 한통도 오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내이름도 거기에 있었다. 집에서 연락이 없는 사람들을 추려서 단체로 1분간의 전화 통화가 허용됐다.. 스무명 남짓한 다 큰 사내 녀석들이 한명씩 통화를 하며 울기 시작했다. 난 속으로 '바보 시키들...울긴 왜울어...'라고 생각하며 있었다. 드디어 내차례...집으로 전화를 했다. 할머니가 받으셨다...어머니를 바꿨다... 어머니아 나나 남아 있는 50초 가량을 서로 엉엉 울었다. 아무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가 전화선으로 나마 연결되어 있는걸 확인 한후엔 그냥 울었다. 나나 어머니나 너무나 서럽게.. . . . 그렇게 시작한 군생활. 백일 휴기를 나가고.일병휴가...상병휴가.. 함께 있을때는 몰랐지만 가끔 보는 어머니의 얼굴의 주름살을 확인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들은...이젠 많이 늙으셨다... 어느새 부턴가 비가 오는걸 좋아하게 됐다. 어렸을땐 정말 싫었었는데.. 어제 친구랑 모처럼 만에 술한잔을 했다. 맛있게 술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택시 아저씨는 비가 참 지긋지긋하게 내린다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친구와 나는 아저시에게 분위기 있고 좋지 않냐며 되묻자 아저씨는 한숨을 크게 한번 내쉬며 '일하는데 불편 하잖아요' 라며 자신도 예전엔 비오는 날을 좋아 했다고.. 나이가 들고 처자식이 생기니 더이상 비는 낭만적인게 아닌 일하는데 불편한만 주는 것이 됐다며 다시금 앞을 보곤 운전을 하셨다.. 우리 부모님들에겐 더이상 비는 반가운것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자 허리며 무릎이 안좋은 어머니가 생각 났다. 망가진 허리와 무릎은 분명 못난 우리 자식들 때문일텐데... 차창 밖으로 떨어 지는 비를 보며 어머니로 아버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일이란걸 생각해 본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