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 죽은 이명박 대통령 ‘야코’한 번 죽으면 그 땐 끝이다. 야코는 ‘기’<氣>라는 한자어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다. ‘야코’ 죽지 말라는 것은 기죽지 말라는 것과 같다. 옛말에 ‘한성(서울)놈들 깍쟁이라니까 과천부터 긴다’는 말이 있다. 과천부터 기가 죽는다는 의미다. 운동을 해 봐서 안다. 야코가 죽으면 실력은 나중이고 우선 지고 들어간다. 이명박 정권이 처음 출발할 때 기세가 등등했다. 정동영에게 500만 표 차이로 대승을 하지 않았던가. 나중에는 꼴이 우습게 됐지만, '747'도 띄운다고 큰소리쳤고 ‘북핵 3000’, 등록금 반값, 아파트 반값, 뉴타운, 거기다가 국회는 절대 다수다. ‘백호야 내 배 다칠라’ ‘운명아 비켜라. 이명박이 간다’
▲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747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Newsis 국민들의 기대치는 얼마였을까.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요순시대를 살아 보지 못했어도 이제 요순시대가 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가 더없이 무능하고 잘못했다고 밤낮없이 떠든 조중동의 주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몽롱한 상태에서 지상낙원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환상은 역시 환상이다. 고소영이 득세를 하고 강부자가 활개치는 속에서 국민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환상은 깨어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석연치 않은 BBK와 도곡동 땅은 그렇다 쳐도 도대체 어떻게 된 게 장관 하겠다고 청문회에 올라 온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 꼴인가. 암 걸렸다는 아내가 오진이었음을 축하하기 위해서 거액의 오피스텔을 사주는 남편. 최측근이었던 사람들의 부동산 투기, 불법 전입학 등등 마치 불법과 부정이 없으면 고위직 자격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도 약과였다. 촛불이 광화문을 밝혔다. 광우병 감염 우려가 있는 쇠고기 수입은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이명박 정권을 참고 지켜보며 견디던 국민들의 인내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백만은 과대 표현인가. 하여튼 소름 끼치는 인파였다. 수족이 떨렸을 것이다.
이게 경찰 가지고 막아 낼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산으로 올라갔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사과했다. 잘못했다. 용서해라. 앞으로 잘하겠다. 믿을 사람을 믿어라. 전과 14범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았다.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한 경력도 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국민이 뽑았다. 사람은 열 번 바뀐다고 하더니 그게 아닌가. 국민은 맥이 빠진다. 강들이 난리가 났다. 벼락을 맞았다. 더 말해 소용없다. 4대강 사업을 누가 모르겠는가. 20조 원이 들어간다. 그게 모두 빚이다. 금년 말이면 거의 다 끝난다고 한다. 과연 끝인가. 봄비에 구미에서 둑이 터져 17만 가구 50만 명의 국민이 물을 못 먹었다. 화장실이 만원이다. 대한민국이 사막의 나라인가. 구제역. 참 몹쓸 병도 다 있다. 450만 소 돼지가 땅에 묻히고 제대로 묻지 않아 구덩이에서 침출수가 나온다. 여름이 걱정이다. 침출수가 고소하다는 농림장관 출신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있다. 정운천이다. 왜 자꾸만 잘못한 것만 들춰내느냐고 하지만 잘 한 게 없지 않은가. 있으면 말하라. 두말 않고 사과하겠다. 밥을 굶어도 마음은 편해야 산다. 우리는 밥걱정 안한다고 한다. 그러니 더 마음 편하게 살기를 원할 것이 아닌가. 묻자. 마음이 편한가. 들려오는 대답은 아니올시다. 우리는 전쟁을 겪었다. 타민족이 아닌 동족끼리의 전쟁에서 200만 명의 인명이 사라졌다. 지금도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은 남북통일이고 전쟁 없는 평화다. 이명박 정권이 그렇게 무능하다고 폄훼하고 질타하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전쟁 걱정은 안 하고 살았다. 포탄 맞아 죽고 총 맞아 죽는 걱정은 안 했다. 지금 어떤가. 두렵다. 너무 겁이 난다. 이명박 정부는 수틀리면 한 판 붙자고 한다. 평화를 말하면 가스통 든 할아버지들이 나선다. 우리의 천안함이 서해에서 침몰했다. 북한이 보낸 귀신같은 잠수정이 미군이 군사훈련 하는 속에 소리 없이 들어 와 천안함을 어뢰로 침몰시키고 역시 귀신도 모르게 도망갔다. 54명의 해군병사가. 아니 우리 아들들이 수중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말 천인공노 할 만행이다. 당연히 사과를 받아야 하고 죄를 물어야 한다. 사과하고 책임을 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끝이다. 남북협상도 끝이다. 어림도 없다. 당연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당당하고 장하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 것이다. 그렇다. 국민이 생각하는 바로 그 얘기다. 도대체 무슨 짓인가. 찾아와도 만나 줄까 말까 한 북한 측을 우리가 찾아가서 만난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거기다가 책임이고 뭐고 따지지 않을 테니 사과하는 척만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귀가 잘못 들었을 것이다. (☞ 프레시안 관련기사 '[전문] 北 <조선중앙통신>, 남북 비밀접촉 폭로 내용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10601153032§ion=05 북한은 사과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사과를 받아 드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아리송한 상태로 넘기자.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을 하자.
솔직하게 애걸이었다. 북한은 애걸을 했다고 발표했다. 거기다가 차마 부끄러워 말도 못 꺼낼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다. 봉투를 건넸다는 것이다. 봉투란 바로 뇌물이다. 뇌물은 대가를 바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뇌물을 주고 바라는 대가는 무엇이었는가. 정상회담이다. 이명박 김정일의 회담이다.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전에는 일체 고려조차 하지 않겠다던 굳은 결의를 접은 것이다. 말이 되는가. 북한이 찾아 와 사정을 해도 들을까 말까 한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부가 주장한 천안함 사건의 진상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국민들은 다시 헷갈린다. 정부는 아니라고 부인한다.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비밀접촉은 사실이란다. 청와대는 비밀 모드로 계속 간다. 아랫것들이 한 일이니 어른들은 상관 않는다는 것일지 몰라도 국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 하자. 더 얘기하면 말하는 사람이 바보가 된다. 이제부터는 진짜 얘기 좀 하자. <야코 죽은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기가 죽었다. 야코가 죽었다. 뭘 보고 야코가 죽었다고 하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얼굴을 보면 안다.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기가 사라졌다. 얼굴의 분위기다. 순간을 보지 말고 연속해서 관찰하면 느낀다. 하기야 어느 항우장사라 한들 이 시련을 겪어 낼 수 있는가. 하나 둘이라면 그냥 우격다짐으로라도 어떻게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 둘인가. 김황식 총리가 말 한번 잘했다. 오만가지가 다 걸려 있다. 어디다 손을 쓸지 알 수도 없고 썼다고 효과가 난다고 자신도 못한다. 내년 총선에서 궤멸은 한나라당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청문회는 당연하고 북한비밀접촉과 관련해서 탄핵인들 못 하랴. 여기저기서 배신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저마다 살겠다고 칼을 들이댄다. <브루터스 너마저>하고 쓰러진 시저가 생각난다. 황우여도 엇나간다. 전여옥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의원들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충성 기대해도 소용이 없다. 원래 태생들이 그렇다. 노무현 측근들 보면 부러울 것이다. 노무현 사라지면 내 세상 될 줄 알았는데 아니다. 떠난 사람 거의 없다. 봉하 생각하면 약이 오를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모두가 자업자득인 것을. 여론조사를 보면 더욱 기가 죽는다. 50%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BBK 대책 총사령탑이던 은진수가 일을 저질렀다. 물방울 다이아는 또 뭔가. 정진석도 오르내린다. 핵심 참모들이 모두 거론된다. 문제는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은진수가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리라고 믿었겠는가. 한나라당의 박근혜가 지지율 1위라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믿는가. 설사 믿는다 한들 나중에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어떤 보장도 없다. 영남의 민심도 믿을 수가 없다. 조중동도 슬슬 등을 돌린다. 뻔한 거 아닌가. 부산 경남에서는 문재인 변호사가 여론조사 지지율 1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할 것을. 이런 말은 누구든지 할 수 있고 특히 야코 죽은 대통령은 다들 한다. 그러나, 역시 뇌관은 북한과의 물밑 거래. 다시 말해서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며 사정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북한의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한방에 대세를 역전 장악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일장춘몽이 된 것으로 믿는다.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만약에 아니라고 했다가 북한이 우리 밀사들의 발언을 몰래 녹취라고 해 놨다가 이를 공개한다면 어쩔 것인가. 녹취를 안 했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정말 간이 떨리는 일이다. 반값 등록금은 어찌 되는가. 대선공약이었다. 대학생들이 열 받았다. 여학생들이 알바로 술집까지 나간다. 남학생들은 호스트바에 나간다. 등록금 못 내 자살한다. 아버지도 딸의 등록금 마련 못해 유서 쓰고 자살한다.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광화문이 다시 촛불로 달아오른다. 시민들이 치킨과 피자를 사 들고 와 격려한다. 고등학생들이 응원을 나온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 가장 싫어해도 진실임을 어쩌랴. 심상치가 않다. 내 예측은 귀신이라고 자부한다. 사면초가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해결 방법은 하나도 없는가. 있다. 모든 것을 정직하게 밝히는 것이다. 남북문제를 비롯해서 4대강 원상복귀 약속, 부산저축은행 비리 국정조사 특검 , 청와대 인사개편. 언론사 사장들 원위치 복귀,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 등이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받아들인다고 해결이 되는가. 글쎄다. ‘야코’죽은 대통령이 하는 일은 되는 것이 별로 없다. 세월이 가는 것만을 기다려야 하는가. 국민도 대통령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6월 3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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