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프네요. 오늘 7시쯤 티비를 보고 있는데 일나가신 엄마가 집에 오셨습니다. 어머니와 저녁을 함께 먹고 누워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엄마가 제방에서 옷을 뒤져서 입고 나오시네요. 이유는 내일 아침에 호텔식당에 일하시는 엄마가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낼 야유회 갈때 입을 옷이 없어서 남자인 저옷을 찾고 보고 있더라고요 .. 그래서 고른옷이 저희 대학교티... 뒤에는 대학교 이름을 써 있는 내가 화를 내면서 그걸 왜 입고 나가냐고 하니까 결국 어디 시장에서 만들다 만 옷을 입고 간다고 하네요.. 우리집이 부자는 아니지만 우리 4가족은 충분히 먹고 살수는 있는데 엄마가 나갈때 입고 다닐수 있는 면티같은것이 하나가 없다니..순간 열을 확 받고 엄마한테 무진장 미안하네요 .. 내방에는 여름옷만 한가득 걸려있는데. 그래서 티비보다 말고 엄마한테는 당구치러 나간다 하고 당장 시내로 택시타고 나가서 여름때 놀러갈라고 모아둔 돈으로 다 털어서 옷 한벌을 사서 집에 갔죠.. 오늘 정말 엄마한테 미안하고 죄송하네요.. 자식 먹고 가르칠려고 오직 일에만 붙들려 사시고.. 엄마랑 쇼핑가도 내옷만 맨날 사달라고 조르고 .. 나는 옷이 많은데 철마다 옷을 사는데.. 내가 안입는 옷 가격만으로 백화점에서 엄마에게 멋진 옷 한벌 사줄수 있는데..별 생각이 다들군요.. 집에 가서 엄마에게 드렸어요.. 무진장 좋아 하시더군요... 진작에 한벌 해드릴껄.. 암튼 쫌 그런 하루였어요..
참 엄마 나 옷 사고 나서 주머니에 150원있더라 돈없어서 집까지 걸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