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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키우는거 힘들다
게시물ID : gomin_16888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pY
추천 : 3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2/14 16:55:16
신랑은 오늘 일찍 출근했고, 아이는 아파서 칭얼댄다.
계속 안아달라는 아이를 떼어놓고 급하게 출근준비를 한다.
어린이집 차량 올 시간이 다 되어가고 아이 얼굴은 콧물이 말라 엉망인데 안씻겠다고 울고 몸을 뒤집고 난리다.
용을 쓰는 아이를 잡고 억지로 세수를 시키고 아침약을 먹이고 안아달라고 품에 달려드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고 로션을 바르고 갈아입힐 옷을 챙긴다.
아직 옷도 못 입혔는데 차량 도착했다는 선생님의 카톡
마음이 급해진다.
거친 손길로 대충 입히고 애들 들고 밖으로 나가 어린이집 차량을 태운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차 문을 꼭 잡고 안탄다고 울고 난리가 났다.
짜증이 나서 인사도 대충 하고 집으로 뛰어들어가 다 마치지 못한 출근준비를 한다.
화장대 위에 세탁소 택
스템플러가 아이에게 위험하니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리라고 몇번 잔소리를 남편에게 했는데 항상 세탁소 택은 화장대 위에 놓여져 있다.
화장실을 갔다. 휴지가 없다. 항상 휴지를 채워넣는건 내 몫.
갑자기 화가 치민다.
미친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리모컨을 세게 던져본다.
시계가 보인다. 지각이다.
보이는대로 옷을 챙겨입고 방과 주방 거실 전등을 단속한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소리를 한번 더 크게 질러본다.
괜찮은척 하고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출근.
오늘따라 유별나게 회사에서도 짜증나는 일이 많다.
나는 애를 낳지 말았어야 하나? 능력도 안되는게 애만 싸질러놓은건 아닐까?
집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지역 맘카페에 로그인.
15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도 되냐는 글에 너무 어리다고 댓글이 달린다.
우리 아이는 엄마아빠 맞벌이하느라 8개월부터 어린이집 다녔는데...
어린이집 보내면서 문화센터 다니는 아이 있냐는 글이 올라온다.
다들 평일 하루쯤은 어린이집대신 재미있는 센터강의를 듣나보다.
오늘도 아이에게 죄인이 된다.
오후가 되니 몸이 안좋다. 아침부터 목이 아팠는데 온몸이 아파오는거 보니 몸살인가보다.
신랑이랑 통화하는데 아프다고 말하기도 눈치보인다.
출산 후 몸이 자꾸 아프다. 신랑이 뭐라 하지도 않는데 그냥... 자꾸 아프니까 눈치가 보인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아기 오늘 병원가는 날이지.
어른도 아프면 짜증이 나는데 우리 아기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을까 생각에 갑자기 울컥한다.
퇴근후에 많이 안아줘야지. 사랑해줘야지.
그런데 그냥... 갑자기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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