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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는 좀 먹는중
게시물ID : freeboard_1688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콜닭콜
추천 : 10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2/21 09:40:10
스마트폰이 처음나오고 U+ 인터넷 메인에 오늘의유머란 아이콘이 있어서 들어가보고 재밌는 글 몇개가 있어서 알게된 오유

그게 2011년이고, 눈팅만하다 나중엔 가입도했으니 그때 태어난 아가들은 이미 많이컸다.


중간중간 핫한 사건들이 발생할때마다 오유의 베오베는 어떤 특정게시판으로 점령당하곤 한다.
불편한일도 있고, 재밌는일도 있다.

개인적으로 SLR이 무너지면서 온갖 멋진 사진들이 올라올때가 가장좋았다.
마치 어느작가가 전시회를 위해 고르고고른 작품들이 올라오는 느낌.


다시 하고싶은말로 돌아가서

오유는 지금 좀먹고있다. 어디선가부터 잘못되어 썩어가고있다.

내가 알던 베오베는 추천수가 100이되어야 올라오던곳이다. 베오베갔다는것은 굉장한 즐거움이었다.
정확하게 읽어보진 않았으나 올라오는글들을 보니 요즘은 50인것같다.


이 추천수가 의미하는것은 그만큼 활동하는 인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유머를 공유하는곳에서 인원이 줄어든다는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던 약쟁이들이 어느순간 사라졌다. 그들의 댓글로 벌어지는 움짤전쟁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실시간으로 소개팅전에 코디를 해주던 그 글을 기억하는가
엄청난 양의 업로드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그 업로더들이 기억나는가?


유머사이트에서 그러한 사람들이 사라지니, 그들을 보며 응원하고 즐거워하던 이들이 떠날 수 밖에

지금은 없다. 
하루나 이틀정도 오유를 안보더라도 제목보고 몇개 걸러내고나면 잠깐이면 다본다.


예전엔 한시간 뒤면
추천수가 100이라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요구사항이있으나 페이지가 몇개씩이나 밀려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이랬던 오유가 달라진 이유는 누군가의 공격에 의해서가 아니다.
좀먹어버린 스스로에 의해 달라져버렸다.


오유의 탱킹능력은 어느사이트에서도 쉽게 구축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능력이다.
성별의 조화, 각자의 의견에 대한 이해와 존중
지성인들의 성숙한 이성적 판단과 행동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어능력은 지금까지 몇 건의 사건에서 입증됐다.

하지만 이들이 멍들고 상했다.
멀쩡하던 이들은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혹은 노력해보았으나 소수개인이 하기에는 변화되지 않는 모습에 실증이나 떠났을지도 몰느다.

바깥에서는 강력한 방패를 들고있는것 같으나, 들고있는 그 본연 내부가 썩어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나와 의견이 다르면 인정하지 않는다.
즉, 지성인들의 성숙한 이성적 판단과 행동은 사라지고 이기주의와 내가 옳다는 우월감에 빠진 과거의 영광에만 사는 누군가들이 많아졌다.


아직도 성숙한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하는 지성인들은 많으나, 그들의 의견들은 어느 집단화된 공격적 세포에 의해 잠식되고있다.


오유가 유머를 위한, 즐거움을 위한 커뮤니티였다면

시사게라는 곳의 역할은
풍자와 해학으로 시사적 내용을 유머로 풀어냈어야 하고
일부는 정확한 사실전달과, 어느정도의 의견공유가 있는 것이 정상적이나,

지금은 오늘의시사가 되버린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어느날인가 추천수가 30이면 베오베가는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지를 않기를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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