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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688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2
조회수 : 1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1 10:34:38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무채색 대지를 열고
겨울의 기나 긴 이야기들 떠나가면
나무 가지마다 회색의 문을 열고
연록의 작은 꿈도 빈 바구니에 채우고 싶다.
햇살이 비스듬히 매달린 가지를 잘라 내면서
너의 과원에서 내리는 향기에 취하고 싶다.
어두운 대지가 눈발을 받아 내릴 때
황량한 벌판의 구석진 곳 닫혀 진 문을 열고
흰눈처럼 달려 오는 너를 기다리고 싶다.
결국 너를 부르지 않은 침묵이 죄가 되어
닫혀 진 문을 열 수 없다 하여도
낮은 하늘에 부서진 별을 보고
너의 이름을 지어 부르면서
향기로운 눈물을 흘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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