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뭘 그렇게 매사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일일이 수많은 잡념과 개인사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끝도없는 글이 될테니.. 요점만 집어서 글 쓰고싶은데..
음... 한번 해볼께요.. 주제를 잡고 글을 써볼까요..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서 글 쓰려면 글 하나 쓰는데 끝도없을 것 같아서..
생각나는 것을 조금만 정리해서 써볼게요.
주제 :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
저는 누가봐도 혼자 생각해야 할 것을 왜 굳이 남에게 알려주고 같이 얘기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궁금한 것이 엄청 많은 편이에요. 친구들에게 매번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 전에 어릴때부터 가족에게도 수많은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좀 궁금하다 싶으면 거침없이 질문... 문제는 궁금한 것들이 1. 혼자 알아봐도 되는 것 2. 중요하지 않은 것 3.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 4. 일반적으로 궁금해 하는 게 이상한 것 대충 이렇게 나뉘는 것 같아요.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해서 힘들게(?) 상대가 답변해주면.. 저는 그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질 않아요. 여러 이유를 대며 아닌 것 같다고 부정하죠.
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에요. '그럴 꺼면 묻질 말지' 가 딱 제게 해당되는 말 같네요. 친구들이 자주 이런 상황에 접하면서 제가 질문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까지 왔지요. '내가 해결책을 주어도 넌 따르지 않을꺼잖아?' 라는 식으로요. 제가 질문하는 입장으로써 생각해줘서 답변해준 것에 고마워해야하는 건 사실이지만.. 제 기준에는 그 해결책은 소용이 없어보였어요. 이게 한두번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거의 모든 답변이 제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요.
저는 거의 모든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보통 남들이 신경쓰질 않아요. (반대로 남이 중요하게 여기는 걸 제가 존중을 해줄 지는 또 모르겠어요.. 기억에 남는 경험이 없네요..)
그리고 그렇게 복잡한 생각만으로 끝나고 결국엔 실천하지 않는 일도 잦아요. (이 이유에 대해 혼자 생각한 것을 얘기하면 또 끝도 없이 글 쓸 것 같아요..)
왜 나는 결국엔 혼자 판단하고 제멋대로 할 꺼면서 왜 남에게 물어보고 얘기함으로써 불쾌감을 주는가..?
지금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결국엔 내 멋대로 할꺼면서 왜 물어보는거지?' '왜 그렇게 주위사람들 생각과 반응을 살피고싶은 거지?'
저 혼자 추측해보면 여러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여기서 좀 문제가 생기는데, 저는 제 판단조차 종종 의심해요. 자존감이 낮다고 해야되나..?
조금 정리해보자면
나 혼자서 해내야 할 일 -> 혼자 생각해본다 -> 내 판단이 의심스럽다 -> 남의 생각을 묻는다 -> 남의 판단조차 의심스럽다 -> ??(어쩌라고..)
음...
뭐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혼자서 해내야 할 일' 이란 전제가 맞아야 되는건데.. 그건 맞다고 치고 생각해본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악순환이 돌아서요..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일' 이라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 같거든요..
계속 이러지말고
시간 좀 넉넉히 잡아서 제 복잡한 생각을 모조리 적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어요.. 그 분량이 얼마가 되든간에..
그렇게 쓰고서 누가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좋을까 싶지만 첫째로 중요한 건 머릿속 생각을 다 내려놓는 다는 점에 있는거겠죠..
결국 이 글에서조차 답은 제가 정할꺼면서 남에게 얘기해주고싶은 게 좀 웃긴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면 이젠 필사적으로 이건 웃긴 상황이 아니라는 핑계를 생각해낼 것 같군요. ㅋㅋ..
생각에 생각을 물고 여러 갈래로 나뉘는 생각에 또 생각..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