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mk.co.kr/mnews_060405.html SK텔레콤이 2일 내놓은 스마트폰 선택요금제가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오히려 비싼 데다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할 만큼 다양하지도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매일경제신문이 기존 SK텔레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와 7월부터 적용되는 선택요금제를 비교한 결과 선택요금제가 1000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만4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음성 200분, 데이터 500MB, 문자 200건을 선택요금제에서 골라 구성하면 총 4만5400원으로, 1400원이 더 비쌌다.
올인원35 요금제 역시 1000원 가까이 더 부과됐다.
특히 소비자 맞춤형 요금제를 설계하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단순한 조합만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문자는 250건, 550건, 1050건 등 3개만 선택사항으로 나와 폭이 제한적이다. 유럽 통신사 오랑주가 스마트폰 음성통화를 150~400분 사이에서 사용량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하고, 음악 채팅 로밍 등 특화 서비스에 맞춰 옵션형 데이터 요금제를 준비한 것과 대조적이다.
소비자들은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질 것도 염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폰 선택형 요금제에는 데이터 무제한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특정 금액 안에서 음성ㆍ데이터ㆍ문자 용량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조절요금제도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선택요금제가 아닌 기존 `올인원` 묶음 요금제를 유지하면 현재 요금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정액요금제는 음성ㆍ문자ㆍ데이터를 패키지로 묶어 1만원 이상 싸게 구성한 상품"이라며 "선택요금제는 이용 패턴이 특이한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단순 요금 인하와 개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문자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싸게 요금을 만들 수도 있다"며 "SK텔레콤으로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안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권 기자 /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