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나 스포츠에서 가지는 "실패"라는 단어의 의미는 크다. 그것은 한 스포츠 선수의 일생이 걸려 있는 문제일수도, 명예가 걸려 있는 문제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 라는 단어는 "포기"라는 뜻까지 포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패한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쉬운 선택은 바로 "포기" 즉 은퇴이다. 가능성이 있든 없든을 떠나서 은퇴 그 자체야 말로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쉬운 선택이며 어떤면에서는 현명한 선택일수도 있다.
만약... 실패했다라 평가 받은 선수가 계속 운동을 하게 된다면 돌아오는것은 냉대와 비난과 조롱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힘든것이다.
박찬호... 이 세글자 이름의 주인공은 특별한것일까? 굳이 특별하다 뭐하다를 떠나서 그는 명성도 얻었고, 돈도 벌었으며, 아름다운 아내도 얻었고, 그의 나이는 그가 은퇴를 한다 하더라도 허락이 되는 나이에 접어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라운드 가장 높은곳에 서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무엇을 위해?
흔해빠진 단어를 사용한다면 "꿈" 이 아닐까?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면 "꿈" 이 아닐까? 어리석은 단어를 사용한다면 "꿈" 이 아닐까? 가장 힘든 단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이 "꿈" 이 아닐까?
그는 흔하고, 말하기 쉽고, 비현실적이라 어리석은... 꿈이라는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는 오늘도 그 꿈을 위해 도전하며 노력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정상에 있을때 아름답게 은퇴하는것이 명예로운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글쎄.... 그렇다면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아마도 전성기때 은퇴했어야 했으며, 그렇다면 우리는 최태원의 1014경기 연속 출장도 못보았을것이며, 양준혁의 2000 안타도 못보았을것고, 송진우의 200승 역시 못보았을것이며, 홍명보 선수의 웃음과, 황선홍 선수의 기쁨의 눈물을 우리는 보지 못했을것이다.
아마도... 박찬호 투수가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것은 저들이 그랬던것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고 자신이 바라고 희망하던 꿈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먹튀의 오명도, 한물 갔다는 조롱도 아마도 그런것은 이미 그에게 있어서 의미가 없는것이 아닐것이다.
그가 언제든 그라운드 가장 높은 마운드에 올라선다면, 그를 위해 나는 응원할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마음으로나마 이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