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창작시) 낙, 락 (落, 樂)
게시물ID : readers_16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1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7 21:49:28
새벽 4시, 푸르스름한 새벽  
차가운 공기에 휴지처럼 젖어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떨어지는 
몸똥어리 하나  

가엾은 영혼이 벗어던진 몸에서 
뜨거운 피와 터진 내장이 사방에 흩어져 
천천히 고통스런 죽음 맞이할 때 
땅은 어미되어 시신을 품에 안았다  

땅의 젖을 빨아들인 육신이 
뿌리를 거두고 자라 
가지가 뻗쳐나오고 
우람한 나무가 되자 
영혼은 나무 그늘에 앉아 
따스한 햇빛을 내리쬔다  

또다른 나무들도 고독의 나이테를 그리다가  
시들어갈때 
영혼들은 더럽혀진 육신을 벗어던지고 
땅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할 것이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은 날개가 있다 
죽음과 생의 궤도, 무한한 공전 속에 
영혼들은 이생을 위한 
축제를 벌인다 

 2014. 10. 27.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