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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분들께 조언을 구하는 한 유학생의 '짝사랑 탈출작전'....
게시물ID : gomin_2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상공부
추천 : 1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5/13 10:39:44
 정말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게 여자 마음이고, 배울래야 배울 수 없다는 게 '여자친구 사귀는 법' 이라지만, 이렇게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은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더 하죠. 일단 근본적으로 대화가 통하기 어려우니......ㅠ.ㅠ

 혹시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년 전인가, 인생의 첫 데이트라며 미국에서 올린 한 교환학생 사진을 기억하실런지...... (지금이라면 베오베 갔을 사진이지만, 그 땐 오유에 베오베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끝나가는 마당에 무언가 뒤끝이 깨끗하지 않게 나간다는 게 싫어서 사귀자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자연히 그 친구와는 사는 지역이 달라졌지요. 이 메일도 끊기고, 전화도 끊기고......

 그 후 1년간 새 지역에 적응하는 데 바빴습니다. 제가 지금 사는 지역,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예전 살던 곳 같지가 않더군요. 약간 차가운 인상에 말도 짧고, 외국인이 많지 않은 터라 어색해하고......

 그래도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고, 어떻게든 손에 닿는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그게 제 방법이었습니다. '세상공부' 하자는데 가릴게 뭐가 있겠습니까? 불법만 아니라면......

 그러나 문화적인, 언어적인 장벽은 몇 년이 지나도 허물기 힘든 벽입니다. 친구들이 아무리 저를 '친절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이방인으로는 인식해도, 아마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진정한' 친구라는 기억하기 힘들 겁니다.

 그럴 수록 예전 교환학생 시절 그 친구가 계속 그리워지기만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이 메일이 통했습니다. 그 친구 이메일이 기술적인 문제로 그 동안 블락이 되있었는데 고쳤던 모양이죠. 수첩을 뒤적이다가 혹시나 해서 보냈더니, 의외로 반가운 답장이 온 겁니다.

 이메일에는 항상 이런 내용들이 적혀있습니다. 무슨 대학을 가는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숙제가 많아서 힘들다느니, 졸업 파티가 언제라느니...... 물론 제 상황도 물어보지요.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저는 항상 연애계 평화군을 자칭하고 사는 '광식'입니다. 절대 '광태' 스타일로 바뀔 수도 없는 성격이고...... 그래서 기회도 못보고 항상 놓치기만 하죠. 어떻게 잡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왠지 그런 전례를 다시 밟긴 싫고...... 다른 사람들이 항상 겪는 짝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진짜 제 일이라니 실감이 가네요. 다른 사람들 심정이......

 오유분들께 구합니다. 해결책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자친구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그 친구와 더 마음을 열고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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