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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너무 하고싶다.
게시물ID : gomin_1690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년째눈팅중
추천 : 0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25 00:27:15
내나이 아직 스물네살, 어리다면 한참 어린 나이지만, 연애고 나발이고 그냥 결혼이 하고싶다.

결혼이라... 지금 내 나이대의 생각으로써는 '그만큼 잘 맞는 사람을 만났으니까 결혼까지 할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기도 하면서,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거 같은데.. 라는 생각뿐이다.  

더 어릴땐 이런저런 연애 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짜피 연애다운 연애도 단 한번 해봤지만 내게 맞는 사람 찾는 일이라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거 같고 결혼을 했다는, 그런 사람을 먼저 찾은 사람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물론 실상은 결혼후에도 문제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딱 한번의 연애였어도 나름 진지하고 길고 깊었던 연애였어서 그런가, 단순히 동거를 했었기 때문인가 모르겠지만 나름 느끼는점이 많았고 또 그만큼 아쉬웠다. 왜 보면 볼수록 아쉬운 점들만 보이는지. 솔직히 아직도 후회한다. 그때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을 그녀에게 내가 먼저 한번이라도 먼저 연락을 했었더라면. 난 정말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미 다 지난 이야기고 나만 더욱더 기구해질 뿐이다. 그 사실이 슬프기만 하다. 

헤어지고 난 뒤로는 누군가를 새로 만나 다시 그 긴 연애의 산을 넘어 서로 편해지고 당연해지는 사이가 된다는게 정말 다시는 오르지 못할 산인것만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연애보다는 결혼이 하고싶다. 집에 가면 날 반기는 아내, 편안하게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회포를 풀고, 어딜 가건 뭘 하건 서로가 당연시되는 사이.. 내가 힘들때 아내와 가정을 위해서! 라며 힘을 낼수 있을만한 원동력이 되는, 나의 원천. 나의 근본. 내가 돌아갈수 있는 곳.

내가 지금 너무 외롭고 고된 공부를 해서 오바하는것일까 싶기도 하지만, 가끔 혼자 '아들아, 아빠가 간다!!' 생각하며 다시 공부하려는 마음을 다잡는 나를 보면서 피식 웃기도 하고, 한켠으로는 정말로 내게 그런 가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이쁜 여자들에게 돌아가는 내 눈도 원망스럽다. 예전의 나처럼 '나도 집에가면 사랑스러운 내 여자가 날 기다리고 있다.' 하며 내 갈길 갈수 있는.. 그때가 그립고 다시 내게 그런 날이 올까 막막하기만 하다.

아직 시작도 못한 기나긴 공부, 그 사이에 내가 누군가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 마음을 공유하고 사랑하며 당연시될수 있을까. 그 또한 시작도 못한 공부만큼 커다랗게 느껴진다.

오늘도 나는 애써 외로움을 잊으며 내일의 공부를 위해 잠을 청한다. "아들아, 아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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