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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게시물ID : cook_169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수군
추천 : 18
조회수 : 1363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12/13 21:49:58
이거슨! 피에르에르메 마카롱이예요!

저랑 와이파이님이 매우매우 좋아하는...
그냥 맛있어서 먹을때마다 행복해하는 그런 녀석입니다.

근데.... 비싸요.. 네 이거 비싸요...

마카롱이 크기에 비하면 고가의 디저트이긴 하지만
이녀석은 하나에 4천원씩이나 합니다(!)



그걸 무려 박스로 가져온 데에는 작은 사연이 있지요.

사실 전 마카롱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비싸고(개당 1500+a) 달기만한 디저트로만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현x백화점에 피에르에르메 매장이 오픈했단 얘길 듣고 와이파이님이 한번 가보자하십니다.
전 처음 듣는 이름이라 시큰둥했었어요.
지나가다 알록달록 이쁘장한 매장을 찾았고. 거기서 마카롱 가격을 보고 눈이 이응이응..ㅇㅇ 
으음.. 그냥 맛이나 보자고. 한개를 샀어요. 이런거 하나에 내 한끼 밥값을 날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둘이서 마카롱 하나를 들고
한입씩 냠냠 먹고는 우물우물..

.....

거짓말 안보태고 둘다 그자리에 잠깐 멍하니 서서
입만 우물우물 하면서 서로 한 일분쯤 말없이 쳐다보다가
가던 발길을 돌려 다시 하나를 사들고 나왔어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달다는 느낌보다 그안에 숨어있는 부드러운 맛과 향이 정말 머리끝까지 한번 돌아 나오는 느낌이었다랄까..?
 입안에 남아있는 여운 하나마져 강해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게 아까울 지경이었으니까요.

이정도면 밥한끼를 더 굶어도 한개는 꼭 먹어야 겠다.. 라고 ㅎ

연봉 2천도 안되는 애아빠한텐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그 한개정도는 허락하고 싶었죠.

어쩌다 한두달에 한번정도 들르게되면 그렇게 한개나 두개 정도 먹어보면서, 나중에 좋은 직장 얻어서 이직하면 저기 멋지구리한 박스로 사가서 먹어보자공 ㅎ






그리고. 이제 그녀석이 여기에 있네요!! ㅎ_ㅎ

 제앞에서 열심히 골라서 포장한걸 무심한듯 시크하게 '오다 주웠네~'하며 내밀던 울와이파이님 ㅋ

  6년간의 저임금 노동자 생활을 끝내고 올해 드디어 평생직장을 얻었습니다. :)

한때는 연말정산할때 연봉 1200찍힌걸 보고 좌절도 하고, 절 힘들게 하던 사수때문에 퇴근하고 피곤한 빈독에 독주 우겨넣고 끄억끄억 울다가 잠들기도 하고..

그래도 그와중에 그냥 사람만 좋으면 되지 라며 믿어준 지금의 와이파이님과 장인장모님 덕에 힘도 많이 얻었고,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껴서 결혼도 했구요.

이런저런 스트레스 속에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좋은 사람들에게 도움도 받고- 내인생의 한 포인트를 걸었던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젠 부모님들도 많이 안심 하시네요.

그덕에. 또 이런저런 이유로 건강에 문제도 약간은 생겼지만 하반기내내 열심히 회복중이구요-
아이도 첫돌 돼서 아빠아빠하며 빵끗 웃어주는것도 즐겁네요.



그렇게 나름 인생의 결실을 맛보는 느낌이예요 히히-
오밤중에 디카페인 커피 한잔이랑 이 마카롱 하나하나 맛보는데-

 진짜 - 행복합니다.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이예요 ㅎ_ㅎ


별 볼일 없는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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