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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네 연애 얘기를 듣고 싶어 하겠냐
게시물ID : gomin_1691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sZ
추천 : 1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3/01 03:11:25

일기도 안 쓰는데..
모르는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대나무 숲에 들어와요

  한달정도의 썸 두달정도의 연애
그렇게 한겨울 짧은 사랑이 끝났어요

끝난지 이주째네요

처음 시작할 때 둘 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또 겁이 많아서.. 시작할 용기도 없었어요.
썸 때부터 잠시 텀을 가지기도
말싸움 비슷한 것도 한 번 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솔직해 졌던 것 같아요

그러나 더 좋아지는 마음이, 서로가 해결해야하는
각자의 상황이 무거워서
 이 이상 데이트는 힘들겠다 말했어요
 그는 일주일에 한번 씩 이렇게 바람쐬는 것도 안 되겠냐  묻더라구요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냐는 답변에
내가 진지하게 만나자 해도 안 되겠냐 대뜸 고백 같은 걸 했어요

착하고 사려깊고 모든 게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친구..
 서로 조금만 더 용기내보자는 그 친구의 설득으로
 그렇게 시작됐어요

행복했어요.
이렇게 좋아질 수가 있는 건지..
그간 보아온 서로가 맞긴 한건지..
벽이 허물어지니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만 보였어요

 그러나 시작한지 며칠만에 삐그덕...
다시 생각해보자 했지만
그 친구의 용기로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눈물로 감싸안았어요

그러나 일주일 후 빚어진 작은 오해의 연속..
어른이기에 며칠 간의 대화를 나누며 한번 더 용기내어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주일 후 작은 갈등이 있었고 금방 풀어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둘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이 익숙하지 못했던 건지
지혜롭지 못했던건지 운이 안 따라줬던 건지
 각자의 상황이 악화되었어요

결국 서로를 위해 봄이 오기 까지 서로의 일에
충실하고 연락도 데이트도도 참아보자 했었죠..

그래도 많이 애틋했어요. 
그 모든 게 배려이고 사랑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느꼈어요..
상대에게서 처음 시작하던 그 마음이 벌써 안 느껴지는 것 같아
웃으며 물었더니, 미안하대요
여전히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마음이 전 같지 못해 미안하대요

맘은 아프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어요 좋아하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 하자..

그렇게 아끼고 배려하며 전보다 더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또 한번의 오해, 이번엔 하루 꼬박
연락이 되지 않는 그를 기다렸어요

금방 풀어냈지만 이미 조금씩 지쳐있었나봐요

제대로 된 데이트도 참고 지내기로 했었는데
그가 발렌타인을 앞둔 주말 절 많이 보고 싶어 했어요
여건은 안 되지만 내가 그게 참 좋았나봐요
 
월요일도 화요일도 그가 너무 보고 싶었고
수요일 그가 정말 필요했어요 

그간 씩씩했는데, 그 때 왜 그리 시무룩했을까...
그게 그를 무겁게 했나봐요

다시 연락이 되지 않는 그가 너무 미워 
연락 안 받을 거면  그만 하자했어요.
아무답이 없는 게 화가 나, 기다리지 않게 차단하겠다 했어요..

화난 마음에 하루저녁 차단을 해놓고
다음 날 차단을 풀었는데.. 
그 뒤로 지금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요..

그게  끝이었어요.

 딱 이주 째.. 용기내어 걸어 봤던 세번의 전화는
모두 부재중으로 끝났어요..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소개팅을 주선해요

이 친구와 시작하기 전부터 들어왔던 소개팅인데,
오늘 적극적으로 날짜를 잡재요..

그래서 일까요

이주동안 이대로 서로에게 잘 된 일이니 각자 잘 지냈음 좋겠다..
하고 담담히 지냈는데

오늘 못견디게 눈물이 나는 거에요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용기내 다시 전화해봤지만 
부재 중 다섯통을 남겼어요

 나와 헤어지자 마자 그가 중요한 일에 들어간 걸 알게 되어서
혹여나 부재중 다섯통에 신경쓸까봐

물건을 찾던 중에 물어보려 걸었다고 문자남겼어요
난 잘 지내고 있으니 혹여나 무거운 마음 남는 거 있음 털어버리라고
넌 잘 해낼 것이니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반드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아무 답변없는 핸드폰만 멍하니 보다가,
내가 골라준 그의 프사를 보며, 그와 나눈 채팅창 대화를 보며,
그 사진을 보며 맹꽁이 마냥 엉엉 울어버렸어요.

당장이라도 안아줄 것 같고
향기가 느껴지고 촉감이 살아나서

헤어지고 처음으로 실감이 나서

펑펑 울어버렸어요..

아무도 보지 않을 글에 내가 누군지도 모를
이야기를 남기며 조금 진정이 되요.

읽어준 누군가..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지겠죠
별 일 아니니까

오늘만 울고 내일은 다시 덤덤했던 때로 돌아가
정말 그를 응원하며 내 삶에 열중할게요

그가 많이 보고 싶고 생각이 나요
오늘만 조금 더 그리워하고
이제 지워낼게요

보고싶다.. 곰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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