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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순수하게 감동을 즐기는 "나가수" 팬들이었으면
게시물ID : nagasu_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쑤우
추천 : 15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6/06 09:15:38
안녕하세요
30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전에도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나가수 계시판이 생겼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과거 얘기를 간단히 하자면, 제가 14살때는 이미 서태지가 한번 쓸고가고, 
HOT나 젝스키스 같은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지던 시대였어요.
전 그때, 가요계 판도가 뭔가 잘 못된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지금은 자주 없는 레코드 샵을 
지나가다가 처음들은 METALLICA의 "Memory Remains"를 듣고, 그야말로 "꽝!" 하고 컬쳐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죠. 
"아 이게 진짜 음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에는 텔레비젼속에 립싱크하는 "붕어"들의 음악은 듣지않겠다라고 선언하고,
25살때까지 일체 우리나라의 주류 음악은 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홍대 클럽에서 CRYING NUT이 최고에 이르렀을때의 OUR NATION 1집, 체리필터 1집, 허클베리핀 1집 같은 당시의 최고의 인디 앨범들을 모으는데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점점 하드한 노래를 듣다가 나중에는 독일의 람슈타인, 카니발 콕스, 판테라 같은 정말
데스 메탈 이나 하드코어 비슷한 노래까지 정점을 찍다가 최근에는 Cold Play나 오아시스, 라디오 헤드, travis 같은 브릿 팝과 재즈와 클래식 같은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위의 서두를 길게 쓴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제가 물론 소히 말하는 막귀이지만,
적어도,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는 자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가수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옥주현 1등"에 대해서 많은 누리꾼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건,
제가 20살 언저리에서 느꼈던 "붕어가 판치는 가요계" 에 대해서 느끼는 경멸적인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시에 저도, 가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가요계에 나와 물을 흐린다.
라는 생각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던거 같아요 당시엔.. )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이미
평가가 의미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각 분야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이미 가수입니다.
그리고 가수들이 자기들의 장기인 기술을 하나씩 들고와서, 누가누가 청중에 감동을 주나,
누가 청중에 전율을 주나 싸우게 됩니다. 

임재범이 얘기했듯이, 이건 전쟁이기때문에, 감동을 주는 가수이면, 상하 막론하고, 경력을 막론하고,
1등입니다. 재미를 추구했던, 김건모가 립스틱 퍼포먼스로 피식 웃게 만들었지만, 7등을 하고,
바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었죠. 

개인적인 생각에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은 사람들이 김건모에게 원했던건 "장난"이 아닌 "감동" 이었기 때문에 좀더 감동을 주는 가수에 표가 몰려,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까 합니다.



누리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건,
무대에서의 감동이라는 것은 시골무대의 무명가수한테서도, 나올 수 있고, 누구에게는 사랑하는 아이돌 오빠한테 나올 수 있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건 그 감동의 파장이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얘기기도 하지요.

20% 이상의 득표가 1등이 되는 나가수에서는 보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이돌이 나오면 어떻습니까? 10대 20대의 표가 많아도, 지금 나가수 멤버 틈바구니에서,
계속 유지가 가능하겠습니까? 금방 7등하고 좋은 경험하고 나오지 않을까요? 
옥주현 나오면 어떻습니까? 지난번에 일등했지만, 중간 점검을 보니 
다음주에는 5위 아래나올것 같던데요. 하지만, 또 기대해보겠습니다.


보편적이고 저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면, 전 아이돌이던 옥주현이던, 임재범이건,
전 상관없이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이글을 보신 분들도 조금은 비평하지 마시고, 순수하게 즐기시고, 응원해주시는 누리꾼들이 되었음 합니다.

조금은 노인네 같은 글이었네요.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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