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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없어서…. 두 번째 단편소설 「또 다른 세계」
게시물ID : freeboard_170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iduc
추천 : 0
조회수 : 1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07/20 21:51:27
 존 윌리엄은 자리에 앉아서 작은 양피지 조각에 이렇게 썻다.

『인간은 세상을 좁아지게 하고 있다.

인간은 신대륙을 발견하고 개척하며, 통신 수단을 발달시켜 세상을 좁아지게 하고 있다.

인간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서 지구가 좁다고 느끼게 되자 인간은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렸다.

신비의 우주까지 좁아지게 할 양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주는 다른 곳에 있었으니….』

그러고는 창가 쪽으로 몇 발자국 가더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긴 침묵이 이어진다.

그는 다시는 말줄임표를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네 줄짜리 글에서 그것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인류가 더 세상을 좁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다.

그는 다시금 한바탕 웃더니 그 잊지못할 경험을 되살리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곳은…. 하나의 유토피아이며, 에덴 동산이며, 천국이며, 극락이다.

그 곳이야말로 인류의 오랜 꿈이며 20만년 전처럼 인간이 세상을 다시 넓게 만들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의 제도는 전체주의, 국군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넘어선 완전한 평화를 만들게 해 주는 제도이며 그 곳의 과학은 이미 수소 에너지를 이용해 제 2의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게 그 짧은 글이 완성되자 존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뽑아 든다.

그러고는 권총으로 성호를 긋고 성호의 반대 방향으로 한 발씩 총알을 쏜다.

다음날 발견된 그의 시신은 웃는 모습으로 머리와 가슴의 세 부분에 구멍이 뚫린 채 프랑스 국립 묘지에 묻혔다.

그리고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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