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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신규교사의 교단일기
게시물ID : lovestory_16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ogressive
추천 : 12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04/17 22:38:36
안녕하세요
저는 3월 1일자로 전남 영광의 한 초등학교로 신규발령 받은 교사입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학교에 첫출근을 할 때의 설레임, 아이들을 만날 때의 그 웃음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1달 반이 되어가는데, 참 시간도 빨리 가고 많은 일이 있었네요.

그런데 최근에 교사 촌지 문제로 교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게만 느껴지는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촌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부딪히게 되더군요.
예상치 못했던 학부모의 방문과 유머책 속에 끼어있던 흰 봉투..
공문처리로 맘이 급했던 저는 촌지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고맙게 읽겠노라고 하고 올라오는데..
'아뿔싸...!' 싶더군요.
포장을 뜯어보니 과연...
봉투는 열어보지도 않고, 전체 학부모들에게 보낼 통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돈을 꺼내서 조심스레 집어넣고...
그렇게 아이 편에 보내고 나니 맘이 편하더군요
가정방문할때(전남은 아직 남아있답니다.) 
신규 발령해 온 젊은 총각 선생님이라고, 몇 년 만에 가장 젊은 선생님이라고..
1년 동안 잘 부탁드린다는 학부모들의 신뢰의 눈빛에, 목소리에
정말 뿌듯함과 책임을 같이 느꼈습니다.
특히 촌지를 건냈던 학부모와의 이야기에서 당연히 촌지를 건낸다는 도시학교에서의 실태에..
교사로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젊은 선생님이라 역시 뭔가 다르다는 그 학부모의 말에..
앞으로의 교직생활의 방향과 교사로서의 책임을 느꼈습니다.

사랑으로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르고 바르고 예의바르게 키워가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우리 5학년 2반과 함께 해 볼랍니다! ^^

반응이 좋으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는 일을 올려보렵니다~ ^^
추천을 구걸이라 들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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