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쓴글이라 모바일로 봤을때 보시기 편하게 타이핑 되었을지 걱정이네요ㅠㅠ
매끄럽지 않더라도 이해부탁드려요ㅠㅠ
저는 22살여성이에요.
소음순이 부었길래 어제 검진을 받으려 산부인과에 다녀왔어요.
의사쌤 말씀으론 피곤하면 입술이 붓는 것처럼 부을 수 있다고 걱정말라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점심에 엄마랑 밥을 먹으면서 어제 산부인과에서 검진 받고온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대뜸 '조심해라'이러시더라고요.
여자혼자 산부인과가는것을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저에게 행동을 조심해서 해라
이 말씀이셨어요. 엄마가 하는 말씀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요.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 받는것을 권장한다고 성교육받은 저희세대와 다르니까요.
하지만 딸걱정보다 다른사람의 시선을 걱정하는 엄마의 발언에 너무 서운했고
왜 숨기고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산부인과에 가야하는지 이해가 완전히 가지는 않아요.
저는 진짜 감기걸려서 내과에 간것처럼 별 느낌 없었고, 사람들이 종종 굴욕의자라고 하는
진료의자에 앉았을때도 수치감이나 창피함 굴욕감 이런거 전혀 못 느끼고 진료만 잘 하고 왔거든요
의사선생님의 성별이 중요할 줄알았는데, 남의사쌤이셔도 별생각 안들었어요.
진짜 병원은 병원일뿐인데...
엄마동료들과 산부인과 가는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봐라(여초직장이시거든요)
요즘은 정기검진하는것을 권장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만약에 아직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올바른 성관념을 가지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누가 딸래미가 산부인과 가는 이야기를 하겠냐며
건전하게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런데 무슨일로 갔대?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를 아직 세상 험한지모르고 세상물정모르는 아이로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여기서 벽을 느꼈어요..하...
또 한번은 제가 알바하면서 성희롱을 당한적이 있는데 집에와서 그이야기를 했더니
위로랍시고 성추행 성폭행 당한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며 이야기하시는데...
(이러면서 저는 세상험한줄모르는 아이가 됩니다. 결국 잘 모르는 제가 잘못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말이죠,,)
왜 다른사람의 고통을 비교해서 내가 받은 고통은 별거 아닌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당한 사람은 당신 딸인데... 그리고 우선 성폭행과 비교를 하며 위로(?)를 하는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엄마랑 이렇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할때면 그런 소리를 듣는 제 여성이 움츠러들어요.
그러면서 혼란이 와요. 나는 내 자신이 소중하고 떳떳하고 당당한데 왜 창피한것처럼 숨겨야하고
약자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이럴때마다 수동적이고 프로텍티드 섹스가 된것 같아서 너무너무너문너무너무누무 싫어요.
저는 그냥 존재만으로 보배인 사람이잖아요.
그냥 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저에게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여서 머리속에 계속 남아요.
이렇게 까지 길게 쓸줄은 몰랐는데,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그냥 이야기할곳이 필요했어요 혼자만 계속 생각하다보면 제 자신이 이상해질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