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모님이 너무 걱정되서 잠이 안오는 20대 청년입니다.

 

사실 원래부터 저희 아버지는 박근혜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 년이 대통령 나왔을때도 집안에 전화를 돌리면서 꼭 찍으라하셨고,

 

부산 시장 뽑을때 박근혜 눈물 사진에 홀딱 넘어가 박근혜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는 서병수를 뽑아야 한다며 저에게도 권했었죠.

 

목구멍에선 드리고싶은 말씀이 참 많았지만, 가족의 평화를 더 원하기도 했고 아버지도 실질적으로 행동하시는건 없기에 별 제재는 하지않았습니다.

(후원금을 보낸다던가, 시위를 나가신다던가 = 실질적 행동)

 

하지만 이번 3.1절 시위를 계기로 박사모 집회에 나가기 시작하셨나봅니다.

 

주말에만 가서 잠깐 뵙고 오는데 평소 하시지 않던, 새로운 지식을 말씀하시더라구요.

 

5.18 유공자 자녀는 공무원 시험때 10% 가산점을 받는다... 1~2점으로 탈락이 결정되는 시험인데 10%면 5.18 유공자를 먼저 뽑겠단 소리다...

전교조고 검찰이고 경찰이고 다 간첩 빨갱이라서 김대중 노무현 시절동안 학생들을 통일에 대해 이상하게 가르쳤다...

자유 민주주의여야 하는데 공산주의에 대해 좋게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 역사책에 우리나라에 정통성이 없고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고 가르치고있다...

헌재도 빨갱이가 엄청많다...

이게 다 김일성의 계획이 성공한 것이다... 우리나라 상류층에 간첩이 너무 많다...

박근혜가 보기엔 간첩들이 확실한데... 갑자기 잡아 넣자니 뒤처리가 힘드니까 이런 탄핵 사태를 만들었다,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다 싶어서 신나서 올라오는 것들은 전부 간첩이고 빨갱이다...

현재 태극기 집회수가 700만 국민이 나서고 있는데 언론 어디도 보도를 안하고 있다...

시위나가면 '이석기 석방해라 민주주의보단 공산주의가 낫다' 이런게 붙어있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좀 더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박사모 놈들이 사람을 모아서 교육시켜주는 장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 강사가 얘기해주는데 나는 광주사태 자식들이 그런 혜택을 받는지 꿈에도 몰랐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걱정이 됩니다.

 

욱하는 성격이 크신 분이라 시위하다 물리적 충돌이라도 일어날까 겁나고,

이상한걸 배우셔서 제가 존경하는 아버님이 더이상 아니게 될까 겁나고,

언어나 행동의 잘못으로 다른 단체에게 고소라도 당하셔서 집안에 화가 생길까 겁납니다.

 

주변에 같은 일이 있으셨던 분 계신가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격하신 분은 아니지만 아들(아버지)말이라면 일단 맞다라고 해주시는 분들이라 누가 야단쳐줄 사람도 없습니다.

너무 무섭고 힘드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혹시나 답변이 적을까 싶어 본삭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