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는 성 지향성때문에 고민이 많은 여고생입니다. 이제 18살이에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기도 하고, 아무래도 저희 집이 개신교를 믿다 보니, 동성애를 무척 싫어합니다.
저 역시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호모포비아 였습니다.
그런데 ..요즘따라 계속 느끼는 거지만, 아무래도 저는 동성애자인거 같습니다...
얘기하자면 좀 긴데.
전 남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호모포비아였던 중학생 때도 남자는 안 끌렸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같은반 남자애한테 고백받아서 사귀어 본 적은 있는데
그 때도 설렘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친구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박보검.. 송중기.. 그런 분들 보면 잘생겼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게 끝입니다.
그냥 왜 좋은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남자 아이돌, 근육질 남자, 잘생긴 남자..
그냥.. 성적 끌림이 전혀 없습니다.
애들이 점심시간에 엠넷 같은거 틀어놓고, 남자 아이돌 볼때. 같이 좋아하는 척 하는거, 솔직히 괴롭습니다...
반면 여자는 좋아합니다.
박보영, 아이린 같은 분들 사진 보고, 이런 사람이랑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자주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예쁜 여자에 대한 동경이나, 걸크러쉬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동성애자라고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최근입니다.
저희 반에는 새학기에 전학온 굉장히, 예쁜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원래 친구들한테 스킨쉽이나 장난 많이 치는 편인데,
유독 그 친구한테만큼은 그런 행동들을 하는것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오늘은 그 친구한테 예쁘다는 말 듣고 너무 좋아서 수업시간에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 친구를 사랑하는거 같습니다.
하..
가족들은 호모포비아고..
위클래스나 또래상담 하기에는 아웃팅이 걱정되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대고만 있네요.
특히 아빠가 교회에서 동성애는 죄악이랬는데 ..
미안 아빠.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내 마음은 그게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