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핵심 직책인 (재)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을 비롯한 교회관련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사퇴가 이뤄지지않고 조 목사와 가족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는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인 조 목사가 지난 4월22일 새벽기도회 ‘무릎사죄’를 계기로 ‘아름다운 은퇴’를 한 것으로 세간에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상은 사퇴 약속이 이행되지않는 ‘거짓 은퇴’”라고 주장했다.
노조 조상운 위원장은 “(재)순복음선교회와 (사)굿피플인터내셔널은 조 목사의 직책이 이사장에서 총재로 바뀌었을 뿐 (재)국민문화재단 이사와 <국민일보>주식회사의 회장 겸 발행인, 엘림복지회의 공동대표이사, (사)교회성장연구소의 이사장 직은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한 2일 현재까지 아무런 변동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민일보>에 매월 지급하는 문서선교지원금 2억5천만원도 3월부터 5월까지 조 목사가 이영훈 담임 목사에게 지시해 지급하지않고 있는 상황이고, 조 목사는 (재)순복음선교회에서도 정관을 개정해 총재라는 옥상옥에 앉았다”며 조 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조 위원장은 이와함께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씨는 금융자산이 600억원 가량인 엘림복지회를 교회로부터 분리해 자신이 관리하게 해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하상옥 원로 장로는 “원로목사가 여전히 지성전 담임목사 임명까지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성전들은 헌금 중 20%를 순복음선교회에 내다가 원로목사가 물러나고 이영훈 담임목사가 대표이사를 맡은 후부터 내지않기로 한 그돈을 따로 모아 원로목사에게 드리려는 움직임도 있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들이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장로는 이어 “원로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도 교회 일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지만 지난 5일 강남지성전에서 설교를 해 변명을 하는 상황”이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는 옥상옥인 (재)순복음선교회란 법인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10일 장로들이 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인제 한세대 법인 국장은 “김총장의 강남지성전 설교는 교회쪽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고, 최근 상황에 관한 세부적인 언급이나 해명이 아니라 ‘최근 가장 큰 고통을 당한다’는 정도의 말 뿐이었다”며 “김 총장은 ‘해외 선교와 한세대 일 외엔 사퇴하라’는 당회의 결정을 따르긴 하지만, 왜 당회가 국내선교를 하는 설교까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또 조 목사와 관련해 “이영훈 담임목사가 일을 처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을 때, ‘이렇게 하면 좋지않겠느냐’고 답하는 것까지 영향력 행사라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한수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은 “<국민일보>만 대안을 찾지못해 답보상태일 뿐 원록목사의 다른 기관 직책들의 사퇴는 사실상 거의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내부인 당회에서 개혁해 나가는게 중요하기에 예의주시하고만 있다”면서 “더 이상 두고봐선 안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목사는 3년여전 가족들의 비리문제가 도마에 올랐을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직을 사퇴하면서 지난 5월14일까지 (재)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을 비롯한 교회관련 직책에서 물러나고, 친인칙 중용 배제 방칙을 천명했으나 사퇴일자가 다가오는데도 약속을 실행하지않고 가족들이 교회를 사유화하려한다는 비판이 가중되자 지난달 22일 새벽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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