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어머니, 이모, 누나, 사촌 동생, 옆집 아주머니, 시장 아주머니, 주부, 학생, 사회인, 백수 등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모든 여자는 공통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번호로 시작하는 경우는 연애 대상에 들지 못하는 아이므로 제외함.)
여자 친구(애인), 아니면 그저 여자 형제라 할지라도 이런 경우 많이 겪어보셨을 거여요.
여: (신경질적으로) 아우, 짜증나!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담! 남: (심드렁하게) 왜, 또~ 무슨 일인데? 여: 있잖아, 들어봐! 내가 방금 버스를 타고 오는데, 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거든? 오빠도 민지 알지? 나 고등학교 때 동창, 완전 친했던 애~ 남: 응~ 여: 걔랑 오랜만에 수다 좀 떨고 있었단 말야, 진짜 반가워서 좀 들떠있던 건 사실인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세상에~ 남: 뭐라는데? 여: 시끄러우니까 내리든지 아니면 전화를 끊으래! 남: ...... 여: 완전, 나 열받아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 사람들 막 쳐다보지, 아~ 완전 쪽팔려서! 어떻게 그래? 사람 많은 데서 막 대놓고 면박 주고? 생각하니까 또 열받아! 남: ...네가 잘못했네. 여: 뭐? 남: 버스도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잖아. 중요한 통화도 아닌데 시끄럽게 굴면 안되지. 여: 오빠, 지금 그 버스 기사 편 드는 거야? 남: 아니, 굳이 누구 편을 든다는 게 아니고, 너도 잘못한 게 있단 거지. 여: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쩜 그럴 수가 있어! 남: 야아, 또 흥분한다, 또! 네가 잘못한 건 인정해야지, 그럼 칭찬 받으려고 꺼낸 얘기야, 지금? 여: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아우, 짜증나! 하소연 좀 하려고 했더니 구박이나 하고! 됐어, 얘기 안 해!
이 상황에서 남자의 대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자의 기분에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답은,
"아이구~ 우리 자기가 많이 속상했겠네. 사람들 많은 곳에서 창피를 당했으니~ (쓰다듬어준다.) 그렇지만 보람아, 네가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봐. 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이잖아. 네 통화 소리가 기사뿐만 아니라 여러 승객에게도 피해를 끼치진 않았을까? 보람이가 20분만 참았다가 통화했으면 좋았을걸, 그치? 물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좀 더 조심스럽게 말했다면 우리 애기도 이렇게 화나진 않았겠지~ 속상하겠지만 오늘 맛있는 거 먹고 기분 풀자, 응?"
입니다. 물론 이만큼 장황하진 않아도 좋아요. 그렇지만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아주 큰 차이랍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괜히 신경질(+하소연)낼 때 그런 공감을 얻고 싶어서 말을 꺼내는 거랍니다.
사실 여자도 저렇게 말하면서 자기가 저지른 잘못이 뭔지 몰라서 화내는 게 아니랍니다. (물론 종종 개념을 상실한 분들은 진짜로 뭐가 잘못인지 모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반성도 하고 깨달은 바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 당시에는 속상한 마음이 커서 당장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한 거랍니다. 왜 속상하냐고 물으시면, 그것이야말로 남자와 여자의 오묘한 차이라고 답해드리겠습니다ㅎㅎ
-읽기 귀찮은 분을 위한 짤막한 결론
:주위의 여자가 괜히 신경질 내면서 말도 안되는 걸로 떼쓰고 징징거리면, 잘못된 점부터 지적하려고 하지 마시고 처음엔 무조건 장단 맞춰주시면서 달래주세요. 그리고 어느정도 감정이 해소된 거 같으면 살살 꾸짖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