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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소재의 문화컨텐츠가 없는 이유에 대하여
게시물ID : animation_169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스타리안
추천 : 14
조회수 : 1007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4/01/10 09:59:17
왜 한국적인 소재를 배경으로 한 문화 컨텐츠가 없는 이유는 간단해요.
한국의 소재가 좋지 않아서?
일제치하때 한국적 소재가 많이 박살나서?

아니오. 그냥 한국의 문화 컨텐츠 시장이 박살나 있어서 그래요.

일본의 경우 닌자가 매우 유명하죠. 그런데 이 닌자가 만들어진건 일본의 무협지에서 나왔답니다.
인법첩 시리즈에서 최초로 현대의 닌자가 등장했죠. 바질리스크 쿄우가 인법첩으로 지금 리메이크 되고 있는데, 그거 다 일본의 무협지에서 나온거에요.

일본의 책 시장은 한국의 책 시장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크죠. 그러던 와중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보니까 인법첩 같은 닌자를 소재로 한 책도 나오고, 그게 확대 재생산 되어서 지금에 이르른 거고요. 그러니까 인법첩 시리즈가 잘 팔렸어요. 엄청나게요. 

한국에서도 이런 씨앗이 없을까요?
문학적으로 보면 검계-조선시대 칼잡이 이야기, 피마새-한국적 도깨비 형상화의 표본, 그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있고

웹툰이나 만화로 가면 더 있죠. 바람의 나라, 옆집 화랑, 도사랜드, 도깨비 신부, 궁 기타 등등.

영화도 꽤나 있었죠. 전우치 같은거요.

하지만 이중에 아주 크게 흥했던건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죠. 하지만 이게 한국적 소재를 써서 흥하지 못했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시장이 이래서 성공을 못했던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만약에 이게 한국적 소재를 써서 흥하지 못했다고 하면 한국적인 소재가 아닌 보편적 소재의 작품들이 막 대박 히트를 치고 그랬어야 정상인데 그런 작품이 있나요? 그러니까 궁이나 전우치가 한국적 소재를 쓰지 않았다면 더 크게 성공했을까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창작자라면, 앞으로 작품을 만들때 모든 국적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거세해서 무국적풍의 작품을 만들겠어! 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언젠가 한번쯤은 한국적인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보겠어 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전자인 분이 없진 않겠지만, 보통은 후자겠죠. 한국의 문화 컨텐츠 시장이 살아나고 창작자들을 육성하게 되면 한국적 소재는 자연스럽게 시장에 나올 거에요. 

한국적 소재의 문화컨텐츠가 없는 이유는 단순하게 한국의 문화컨텐츠 시장 자체가 박멸당해서 그래요. 이건 수많은 소비자들의 문제기도 하고 기업적인 산업구조에도 있고 하여간 총체적 난국이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여러분이 한국적 컨텐츠를 보고 싶다면, 재밋는 작품을 더 많이 사세요. 한국작가의 작품을 사라는 이야기는 안해요. 다만 재밋는걸 봤을때 돈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 놔야 해요. 앞으로 도사랜드가 한번 더 나오면 사람들이 책 뿐만 아니라 관련된 상품 엄청 사서 그게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되도 무리 없겠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가질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두번째는 팝픽같은 회사들에게 좀 더 분노해 줘요. 여러분 팝픽 지금 부활해서 리듬게임 퍼블리싱 하는거 아세요? 예 그 팝핍입니다. 여러분의 존잘님들이 한국적 컨텐츠로 작품을 만들기 전에 팝픽같은데에 팝픽당해서 굶어죽고 있습니다 여러분! 

결론은 간단해요. 한달에 만화책 한권을 더 사고, 팝픽같은 곳이 더 있나 꾸준히 감시하면서 한국의 문화 컨텐츠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해요. 그러면 한국적 소재의 문화컨텐츠는 자연스럽게 나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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