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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집 같은 루이비통 vs 불꺼진 지하상가...부의 지나친 왜곡
게시물ID : humordata_803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untkim
추천 : 10
조회수 : 11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6/07 09:59:06

호떡집 같은 루이비통 VS 불꺼진 지하상가 "사진 찍지 마세요" 깜짝 놀랐다. 검은 양복을 위아래 말쑥하게 걸친 경호원 인상의 젊은 남성이 순식간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나를 막았기 때문이다. 5일 저녁 7시 30분경, 소공동 지하상가를 지나다가 마침 저녁 찬거리가 없어 롯데백화점(소공동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어가려던 중이었다. 일요일이라 시장도 문을 닫고, 저녁 7시 이후엔 식료품을 파격세일하는 시간이라 가끔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먹을거리를 산다. 소공동 지하상가쪽에서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으로 통과하는 길목에, 백화점 폐장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한 매장앞에 고객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어 호기심이 발동했다. 대체 뭔 일? 알고 보니 그 유명한 루이비통 매장이었다. '대기 줄'의 길이를 보니 백화점 폐장 시간 때문에 입장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고객들도 있어 보였다.그런데도 마치 놀이공원에서처럼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해, 핸드폰으로 사진 한 컷 찍으려는 순간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제지 당한 것이다. 일단 자리를 피했다. 8시경 다시 매장 앞에 와보니 여전히 줄을 서 있는 고객들이 있었다. 그 옆에서 청소를 하는 청소아주머니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이념적 소비'를 강요할 순 없다. 세일을 하지 않는 콧대높은 명품브랜드 매장 앞엔 일년 내내 '대기 줄'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회사의 두 딸들이 루이비통 매장의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전을 위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유도 알 것 같다. 역시 탁월한 경영자 자질이 있는 후계자들이다. 식품매장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싹' 없어져 다시 소공동 지하 상가로 나왔다. 롯데백화점에서 지하상가로 나오자마자 바로 정면에 위치한 매장에 '서울시 조례개정, 영세상인 다 죽는다'는 항의문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소공지하로 길을 가운데로 한쪽은 롯데 애비뉴엘 명품관 입구, 다른 한쪽은 서민들의 지하상가-그 차이와 명암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항의문은 소공동 지하상가에서부터 회현동 지하상가에 이르기까지 전매장에 붙어 있다. 일요일이어서인지 거의 모든 매장의 불이 커져 있다. 마침 문을 연 상가가 있어 주인을 붙잡고 물어보니, '서울시가 조례개정을 한 후, 대기업을 대상으로 상가를 입찰시키려고 한다"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서울시에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불경기 탓인지 아니면 이미 체념한 탓인지, 파격세일 문구도 함께 붙어 있는 상가가 많다. 구두 한 컬레에 할인특가 39,000원이라고 쓰여진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10,000원, 15,000원, 20,000원짜리 구두들도 많았다. 루이비통 구두는 얼마일까? 부의 지나친 왜곡은 어떤식으로든 반드시 폭발하게 되어 있다. 그게 내년 총선일까 아니면 내년 대선일까?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6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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