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요소, 한국형 xxx를 넣어 만들자 하며 제작한 서브컬쳐는 대부분 망했어요. 99%까진 과장이지만 90% 정도는 망했습니다.
문화 산업의 기본은 '재미' 입니다. 재미가 먼저 추구되어야 하고 나머지 요소는 그 다음입니다.
문화산업과 서브컬쳐의 기초나 개념을 전혀 모르는 높으신 분들이 국가 예산을 들이 붓고, 언론에선 뭣도 모르고 왜색이 짙다느니 한국적인 요소가 한국 작품엔 필요하다느니 멍멍리듬을 짖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작 예산을 뽑기 위해, 자기 나름의 국위 선양을 위해 온갖 작품에 한국적인 요소를 우겨 넣어서 만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어찌 되었냐... 거의 다 망했어요. 재미가 없었거든요.
몇몇 이름나고 성공한 작품들도 있죠. 그 작품들에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가서 성공한게 아니라 해당 작품의 재미를 끌어 올리는데 한국적인 어떤 요소가 필요해서 넣은 겁니다.
저도 좋아하고 여러분도 좋아하시는 일본 작품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걔들이 일본요소를 막 집어 넣어서 성공한게 아닙니다. 자기 작품에 자국 문화의 어떤 부분이 필요하니까 집어 넣은 거예요.
나루토에 닌자가 나와서 성공했나요? 아니죠. 나루토가 재밌으니까 성공한겁니다.
원피스에 일본도가 나와서 성공했나요? 아니죠. 원피스가 재밌으니까 성공한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 '한국적인 xx'는 한국 사람이 만드는 겁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한국 사회를 겪고, 한국 사람과 많이 만나 대화하고, 한국을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작품이면 그것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되든 판타지 장르가 되든 한국적인 어떤 것이 녹아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가끔 어떤 작품들을 보면 일본적인 요소, 한국적인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이건 일본인이 제작했구나, 한국인이 제작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한국적인 어떤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당신이 한국 사람이면 당신이 좋아 하는 것이 한국적인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