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나아지나 싶었더니 헤어지자고 한번 한 뒤로 한달 정도는 괜찮았네요. 근데 어제 둘이 산책가서 곱창이 먹고 싶어서 곱창집에 갔는데.. 여기 들어가자니까 싫데요. 남자들 많다고. 또 딴데 가자니까 어거지로 같이 들어갔어요. 근데 갑자기 '아 시발! 존나 짜증나네 시발!' 이러는거예요 꼭 누구 들으라는 듯이. 이 사람 또 병 도졌나 싶어서 왜그러냐고 했더니 막 숨을 제대로 못쉴 정도로 흥분했더라구요. 글서 우선 곱창을 제대로 먹는둥 마는둥하고 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먹고 나왔습니다.
계속 혼잣말로 욕하더라구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별것도 아닌 걸로 화내는 건데.. 이 사람이 딱 그런 타입이예요. 쉽게 흥분하고 쉽게 욕하고..
나와서 물었습니다. 왜그랬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라서요.. 그랬더니 옆테이블 남자가 여친이랑 손잡으면서 곱창을 먹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아래위로 훑었답니다.
딴새끼가 절 보는게 싫어서 미칠것 같았대요. 저는 절 본지도 몰랐구요.. 결국엔 말싸움 하다가 제탓으로 돌리네요. 옷을 '걸레들처럼 입고 다니니까 그렇지' 라고요..
제가 그날 무슨 옷을 입었는 줄 알면 다들 실소 하실 겁니다. 그날 나이키 츄리닝 위아래로 입었고요.. 완전 타이트한건 아니고 살짝 타이트 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운동쪽에 오랫동안 몸담군지라 몸매 좋다는 소릴 많이 들어요. (나쁘게 보지마세요ㅠㅠ 이걸로 먹고 사는지라..)
어쨌던.. 그날도 일하고 온지라 츄리닝을 입고 있었던 건데(위에는 PK 나시티였습니다) 밑에도 검은색 긴 츄리닝 바지였구요..
근데 이렇게 입은게 걸레 같다니요ㅠㅠ 화가나서 진짜 오빠가 걸레같이 입은 년들을 못봤구나? 하면서 혼자 갔습니다. 결국엔 그 남자들 시선끈 제탓인가요? 누가 쳐다보는 구나 하고 일일히 다 신경쓰지도 않고... 남자들이 쳐다보는 걸 즐기는거 아니냐는 둥, 자기는 피가 거꾸로 솟을것 같다는 둥... 그새끼들이 이뻐서 쳐다본게 아니라 한번 먹고 싶어서 본거라는 둥..
암튼 결국 그 사람 말로는 다 제 탓이네요. 나시티 입어서 그런거라더니 예전에도 긴팔 츄리닝일 때도 .. 창녀같이 입었다는 둥 해서 헤어질 뻔 했거든요.
도통 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사귈때 그사람이 했던말이, 너랑 이렇게 손잡고 다니는거.. 다른 남자들이 다 부러워 할거야. 이랬었는데.. 지금은 너무 심하네요. 택시타고 그냥 와버린 뒤로 연락 안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야긴데, 이사람도 연락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