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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69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경a★
추천 : 1
조회수 : 7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8/14 17:32:16
제목이 자취생의 식사다. 짤에 한눈 팔려 본질을 잊지 마라.
※ 호탄동에는 만성각이라는 중국집이 있음. 그리고 이 중국집은 희안하게 돈가스+짜장or짬뽕=6000원이라는 기괴한 메뉴가 있음.
여기서부터 한 자취생의 비루한 인생역정이 시작되니...
0. 통장 잔고는 안습과 시망이라는 단어로 점철되어 있는가? 밥솥에 밥은 충만한가? 내 위장이 위태로울 정도로 공허한가? 다음 끼니에 대한 걱정으로 대뇌활동이 정지하기 직전인가?
1. 돈가스+짬뽕을 시킨다. 물론 6000원이 업ㅂ으면 대략적으로 낭패다. 저금통을 사살하고 30cm 방안자로 구석구석을 긁어서 6000원을 마련하자.
2. 돈가스는 원래 밥류이기 때문에 별도의 짬뽕 국물이 따라와야 한다. 만약 배달원이 짬뽕 국물을 안가져왔다면 깊은 복식호흡으로 일갈을 터트리자.
3. 우선 돈가스를 들어내어 락앤락에 살포시 담는다. 물론 두세조각 남긴다. 어차피 소스에 절여지고 랩에 쌓여져서 눅눅하다. 락앤락에 봉인되어 냉장고에 쳐박힌다 한들 달라지는건 없다. 두려워 하지 말자.
4. 배가 고프니 돈가스 두세조각으로 돈가스와 같이 온 밥을 쳐먹는다. 무슨 생각인지 돈가스와 같이 나오는 밥은 쥐꼬리만하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을 우롱하는 처사인가? 어찌되었든 돈가스는 소스가 발라져있어 밥을 많이 쑤셔넣어도 간이 맞다. 역시 두려워하지 말자.
5. 짬뽕을 까서 면만 먹어보자. 양파 몇조각, 당근 몇조각, 오징어 일부 정도는 먹어도 된다. 하지만 건더기가 남지 않으면 모든게 무용지물이다.
6. 자 여기서 선택이다. 배가 부르면 돈가스에 딸려온 짬뽕 국물을 락앤락에 담아 키핑하자. 배가 아직 덜 찼으면 거기에 밥을 말아먹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면을 먹고 남긴 짬뽕의 국물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7. 면을 먹고 남은 짬뽕의 국물을 역시 락앤락에 키핑하자. 꼭 락앤락이 아니어도 된다. 같이 사는 친구는 그릇에 담아서 그냥 냉장고에 쳐박더라.
8. 다음 끼니가 되면 돈가스를 꺼내서 후라이판에 슬쩍 데우자. 전자렌지가 있는 부유한 자라면 부럽다(응?). 어찌되었든 덮혀진 돈가스와 밥을 먹는다. 그리고 자라. 안자면 또 배고파진다.
9. 또 다시 다음 끼니가 되었다. 만약 처음 식사 때 옵션짬뽕국물을 먹지 않았다면 꺼내서 밥을 말아먹자. 물을 더 넣고 고추가루와 소금을 조금 넣고 끓여서 양을 더 늘리는게 포인트다. 먹었으면 자라.
10. 다시 다음 끼니가 되었다. 면을 건져먹고 남은 짬뽕의 국물을 꺼내라. 역시 물을 더 넣고 고추가루와 소금을 조금 넣고 양을 늘려라. 이건 두번은 먹을 수 있는 분량을 만들 수 있다.
11. 다시 다음 끼니가 되면 최후의 짬뽕 국물로 밥을 먹어라. 어느새 6000원으로 4끼를 해결했다. 하루에 두끼만 먹는 자라면 이틀이고, 세끼 다 챙겨먹어도 하루하고 1/3 을 해결한 샘이다.
12. 이걸 보고 병신같지만 멋지다고 느끼고 시도해보려는 생각을 품은 마이너리티들은 그냥 학교가서 1500원짜리 밥 먹어라. 그게 더 싸다.
응용편-
1. 간짜장 곱베기를 시킨다. 주문할 때 짬뽕 국물 하나만 갖다 달라고 사정한다. 최대한 애잔한 음성과 사흘은 굶주린 것 같은 톤으로.
2. 간짜장을 다 부어버리는 순간 당신은 패배자다. 간짜장 소스? 그거 면에 색칠할 정도만 부어도 먹을만하다. 미래를 생각하자. 단무지와 같이 오는 춘장이라도 비벼라.
3. 면을 다 먹었으면 간짜장 소스와 짬뽕을 락앤락에 담아 키핑하자. 박쥐에서 송강호 말대로 락앤락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간다.
4. 간짜장 소스는 생각보다 쎄다. 최소 세공기의 밥을 볶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로서 세끼 해결.
5.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거와 같이 짬뽕 국물을 늘린 다음에 밥을 먹자.
6. 이로써 5끼 해결. 앞서 말한 것보다 돈은 1500원 덜 들고 끼니는 한끼 더 늘었다.
7. 하지만 따라할 생각이라면 편의점에서 음료수 같이 주는 삼각김밥 사먹어라. 그게 더 싸다.
아아... 십색 색깔 신발같은 내 인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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